데뷔 첫해 불황 뚫고 이익 왕창 늘린 명형섭 대상 사장…"지독한 CEO~"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식품기업 대상의 명형섭 사장(사진)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취임 첫 해에 우수한 성적을 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명 사장이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올 3월말까지 1년 동안 대상의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1.9%나 증가했다.지독한 원가 절감을 통해 받아 든 경영성적표다.
대상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년 동안 매출 1조5천756억 원, 영업이익 1천83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명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5.8%, 46.6%나 증가했으며, 같은 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4%, 46.1% 늘었다.
4분기에는 옥수수 원료 상승요인 때문에 전분당 부분 매출이 급락해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9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일시적 부진이었다.
대상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2%, 22.1% 늘리며 분위가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거둔 호실적이라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1분기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상장 식품기업 19곳은 매출(8조6천185억 원)이 3.3%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4천702억 원)은 14.5%나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대상의 호성적은 명 사장이 위기상황에 대비해 원가절감을 철저히 주문한 결과로 풀이된다.
명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재고, 반품, 환입 등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혁신적인 방법을 적용해 각 부문에서 발생되는 근본적인 낭비요소를 제거해 나가자"며 비용관리에 팔을 겉어붙였다.
이에 힘입어 대상 올 1분기 매출원가 증가율은 4.6%를 기록해 매출증가율보다 1.7%포인트 낮았다. 원가상승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덕분에 영업이익을 두자릿수로 늘릴 수 있었던 셈이다.
명 사장은 1982년 대상의 전신인 미원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뒤 평사원으로 출발해 CEO에 오른 인물이다.
2011년 11월부터 박성칠 전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를 이끌다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이에 앞서 2003년 전분당사업본부 서울공장장, 2010년 식품사업총괄 전무 등 요직을 거쳤다.
올해로 데뷔 2년차를 맞은 명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올해 홍초 등 글로벌 제품의 세계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공식품 현지 생산 및 거점 확대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