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순우호 출범 "37년 금융인생 걸고 민영화 성공하겠다"

2013-06-14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뼈 속까지 비우고 가자"며 37년 금융인생을 걸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제6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제48대 우리은행장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퇴임식을 가진 이팔성 전 회장에 이어 우리금융 민영화와 조직혁신, 리딩뱅크 달성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회장은 ‘조직혁신’과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이라는 3대 경영 키워드를 꼽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과제로 ▲선진지배구조 확립 및 계열사 경쟁력 확보 ▲수익창출 역량 강화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창조금융 선도 및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등 4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장은 조직의 결속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인사 청탁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언제부턴가 우리 조직은 ‘인사 청탁과 줄대기가 성행하는 정치적인 조직’, ‘방만하고 비대해진 관료적인 조직’으로 비춰지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외부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며, 인사 청탁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주사에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 해 계열사의 자율경영 및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우선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시켜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 계열사 중에도 사업이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강도 높게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가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여야 그룹의 가치가 올라가고 성공적인 민영화도 가능하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그룹 전체의 기업 가치도 올리고 투자 가치도 높은 매력적인 금융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저 역시 37년 금융 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비장한 각오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뤄 내겠다. 높이 나는 새는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버리고, 심지어는 뼈 속까지 비운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무겁게 껴입은 관습의 틀을 벗어던지고, 역풍에서도 배를 띄울 수 있는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기개로 우리금융의 내일을 향한 힘찬 항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500여명의 임직원들은 조타수가 되자는 이 회장의 말에 대해 '조타핸들'을 선물해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