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내부거래액 증가율 94% '독보적'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규모를 따진 결과,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사진)이 지난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현대투자네트워크와 현대유엔아이는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총 806억5천700만 원으로 전년도 414억8천700만 원보다 94.4%나 늘었다.
이는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2위와 3위를 차지한 부영그룹(71%)과 롯데그룹(29.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그룹의 내부거래액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현대유엔아이에 일감이 몰린 탓이다.
현대투자네트워크의 경우 내부거래금액이 2011년 16억4천600만 원에서 지난해 3억6천600만 원으로 77.8%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현대유엔아이는 같은 기간 내부거래액이 398억4천100만 원에서 806억5천700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로 인해 현대투자네트워크는 매출액이 20억6천만 원에서 3억6천만 원으로 46% 이상 줄었지만, 현대유엔아이는 600억 원에서 1천262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투자네트워크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79.9%에서 지난해 33%로 낮아진 반면, 현대유엔아이는 66.4%에서 63.6%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한편 현대투자네트워크는 현정은 회장과 장남 정영선씨가 각각 30%, 현대글로벌과 현대유엔아이가 각각 20% 지분을 갖고 있는 경영컨설팅 업체다.
이 회사는 현대그룹의 경영 및 재정 자문과 대표기업인 현대상선의 선박매매 및 용선 중개 등을 주업무로 하고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씨가 전무로 있다. 이 회사 역시 현 회장이 59.21%로 최대주주이고 정 전무가 7.89%, 현대상선이 24.8% 지분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