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효자 그룹 '톱3', SK·GS·CJ
경기침체에도 30대 그룹 5년새 일자리 36% 늘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고용 창출 ‘톱3’ 그룹은 SK, GS, CJ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은 최근 5년간 100% 이상의 고용증가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GS그룹과 CJ그룹 역시 60% 이상 고용을 늘리며 ‘일자리 창출 효자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현대백화점, LG, 롯데, 동부, 부영, KT, OCI가 ‘톱10’ 기업에 뽑혔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공개시스템(오프니)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의 직원 수는 123만2천238명으로 2008년 90만4천683명보다 32만7천여 명(36.2%)이 늘었다.
그룹별로는 SK(회장 최태원)가 2008년 말 3만7천148명에서 지난해 말 7만8천593명으로 5년 만에 무려 111.6%나 급증,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11월 SK가 인수한 하이닉스도 1만9천601명이었던 직원수가 1년 만에 2만560명으로 4.9% 증가했다. 기업을 인수하면 중복인원에 대한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해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게 통례이지만, 하이닉스의 경우는 오히려 인원을 늘려가며 확장경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과 CJ그룹도 최근 5년간 60% 이상의 고용증가율로 2,3위를 차지했다. GS그룹(회장 허창수)은 2008년 말 1만9천834명에서 지난해 말 3만2천625명으로 직원수가 1만2천791명(64.5%) 증가했고, CJ그룹(회장 이재현) 역시 2만9천518명에서 4만8천101명으로 1만8천492명(63.0%)이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CJ그룹이 향후 5년간 여성인력을 위한 5천 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선언하고 나선 점이다. 5천 명은 현재 인력의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치로, 이같은 약속이 지켜질 경우 CJ의 고용증가율은 현재 기준으로 단숨에 70%대 중반으로 치솟아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이 7천98명에서 1만943명으로 54.2%, LG그룹(회장 구본무)이 9만2천14명에서 14만1천722명으로 54.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3~5위를 차지했다.
이어 ‘톱10’에 이름을 올린 그룹은 롯데(회장 신동빈) 50.8%, 동부(회장 김준기) 46.8%, 부영(회장 이중근) 43.3%, KT(회장 이석채) 40.5%, OCI(회장 이수영) 39.7% 순이다.
반대로 2008년 말 대비 직원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으로, 직원수가 3만3천215명에서 2만793명으로 37.4%가 줄었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되며 3년간 구조조정을 이어온 탓이다.
한편, 직원수 면에서는 삼성, 현대차, LG그룹이 10만 명 이상을 고용하며 '톱3'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지난해 말 현재 25만7천91명을 고용해 전체의 32.0%를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은 14만7천714명으로 12.0%, LG그룹은 14만1천722명으로 11.5%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