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밀가루는 표백제 넣은 것? 식품 괴담의 진실

2013-06-19     민경화 기자

‘너무 하얀 밀가루는 표백제가 들어간 것이다’,  ‘포도 껍질의 하얀 가루는 농약 잔류물이다’ 등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식품과 관련한 괴담 수준의 속설이다.

이 같은 속설들을 접한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제품 사용에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확인되지 않은 속설로 소비자 불안심리가 높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 농촌진흥청 등이 누명 벗기에 나섰다.

◆ 새하얀 밀가루는 표백제 때문?

▲ 누르스름한 밀가루(좌)와 새하얀 밀가루(우)는 밀 품종의 차이.

대부분 수입산인 밀가루에 대한 괴담이 많다. 새하얀 색은 표백제가 들어갔기 때문이고 긴 선적과정 중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방부제 살충제 등을 마구 뿌려 건강에 크게 해롭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밀가루의 흰색은 밀의 껍질과 배아를 없애고 원래 흰색인 배유(낱알 내부)만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밀가루는 공기와 접촉하면서 자연 숙성돼 더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또 밀가루는 방부제가 들어가 상하지 않으며 살충제를 많이 써서 벌레도 꾀지 않는다는 속설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식품위생법령상 밀가루의 수분함량은 ‘15.5% 이하’로 이 정도 수분함량이면 미생물이 자라기 어려워 방부제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 포도 껍질 하얀 가루는 농약 잔류물?

▲ 과분으로 덮인 잘 익은 포도(좌), 농약 묻은 포도 (사진-농촌진흥청)

포도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를 농약 잔류물이라 여겨 포도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농촌진흥청은 포도 껍질에 묻어 있는 하얀 가루는 농약이 말라붙은 것이 아니고 과분(果粉)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약을 뿌리지 않은 포도는 흰 가루가 고르게 덮여 있고 광택이 없지만, 농약이 많이 묻은 포도는 광택이 나고 농약 자국으로 얼룩무늬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과분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당분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그러나 포도 과분의 성분은 지방족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포도주를 만들 때 발효를 도와주는 효모의 서식처이다.

이러한 포도 과분은 친환경 포도의 지표이다.

포도 과분은 비, 먼지 등의 물리적 자극과 농약과 같은 화학적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 그러므로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먼지, 병원균 포자와 같은 이물질이 없이 깨끗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