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사기마저..카톡 등록 친구, 명품 판다더니 입금받고 먹튀
SNS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사기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SNS계정에 친구 신청을 한 뒤 명품 유통을 빌미로 거래 금액만 받고 물품은 배송하지 않는 사기 사건이 벌어져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SNS를 통한 금품 사기는 판매자가 돈만 받고 잠적하는 '먹튀형'이 대부분이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아닌 SNS 계정만으로도 쉽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데다 잠적하기도 쉬워 범죄 양산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개별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SNS의 활성화 속도가 무섭도록 높아지고 있어 이를 이용한 사기 피해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강원도 양양군에 사는 김 모(여)씨는 이달 초 자신의 '카카오스토리' 계정을 통해 '짝퉁 명품' 수입업자를 알게 됐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내놓은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상담도 친절히 응대했고 구매 후기도 많아 안심하고 구매했다고.
김 씨가 결제한 금액은 총 25만8천원. 짝퉁 명품이긴 했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상당히 저렴한 축에 속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었고 물품 배송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6일 입금 뒤 판매자와의 연락이 끊겼고 카카오톡 아이디는 삭제됐다. 카카오스토리에 '곧 물건 배달되니 걱정 말라'는 짧은 글만 남기고 판매자가 깜쪽같이 사라진 것. 김 씨가 백방으로 관련 피해자들을 수소문한 결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더욱 놀란 것은 유사 피해자들을 통해 알아본 판매자는 지금까지 알아낸 휴대전화 번호만 2개에, 사용 휴대전화는 10대를 넘어 대포폰 사용 의심이 유력했다. 물론 알려진 전화번호로는 통화가 불가능했다. 입금 통장 또한 피해자들 중심으로 4~5개 이상 발견돼 전형적인 '먹튀형' 사기 범죄였다.
김 씨는 "싼 값에 짝퉁 명품을 사려고 했던 내 잘못도 있지만 사기를 당하고 나니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막막했다"면서 "다른 사람 카카오스토리를 여러 군데 둘러다니면 이 같은 피해자들이 많아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측은 다른 사기 범죄와 마찬가지로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까진 피해 금액을 구제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피해 발생시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국번 없이 182, www.ctrc.go.kr)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면서 "접수 직후 각 지역 경찰서로 이관돼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용의자 검거를 위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