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하락 보험업계 배당도 격감…역시 이건희 회장, 622억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배당을 실시한 7개 상장 보험사의 총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25.53%나 감소한 가운데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는 배당 성향을 낮추거나 동결했다.
삼성생명(대표 박근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41.5%에서 올해 29.6%로 11.9%포인트 하락했고,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은 37.2%에서 27.2%로,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은 27.6%에서 25.3%로 각각 낮아졌다.
또 메리츠화재(대표 송진규)는 지난해 32.3%에서 올해 22.2%로,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도 19%에서 16.5%로 배당성향을 낮췄다. 삼성화재는 전년과 동일한 22.3%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06% 증가한 동부화재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18.8%에서 올해 19.2%로 0.4%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최대주주가 챙겨간 배당금은 지난해 평균 312억 원에서 올해 242억 원으로 4분의 1가량 줄었다.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으로 6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830억 원 보다 25.06% 감소한 금액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은 21.80%의 지분을 보유해 204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지난해보다는 22.22% 감소한 규모다.
LIG손해보험의 지분 7.14%를 보유한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은 전년보다 31.25% 감소한 23억 원을 배당 받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은 지난해 동부화재 지분 13.22%를 보유해 112억원을 배당 받았으나 올해는 지분율 14.06%로 124억원을 받았다.
삼성화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지분율 10.36%)은 전년보다 0.01% 줄어든 184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갔고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의 지분 47.72%를 보유해 145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분율은 지난해 50.01%에서 2.29%포인트 낮아진 가운데 배당금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5.45%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한화건설이 지분율 24.8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324억 원을 배당 받았으나 이는 전년보다 34.78% 감소한 수치다.
전문경영인(CEO)들은 평균 8천512만원 수준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자사주 7만3천주를 보유해 9천만 원을 배당받아 전문경영인 중 1위를 기록했다.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4만8천449주를 보유해, 1천534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자사주 8천230주를 보유한 가운데 이번 배당으로 1천2백34만5천 원의 배당을 받게됐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자사주 5만주를 보유, 750만원의 배당 수혜를 봤다.
최근 대표로 신규 선임된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1만3천316주를 보유한 가운데 732만 원을 배당 받게됐다. 현대해상의 경우 이철영, 박찬종 사장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박찬종 사장만 배당금을 챙겼다.
박 사장은 3천500주를 보유해 367만 원을 가져갔다. 한편 총 배당금은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2천9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1천69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생명 1천263억 원, 현대해상 844억 원, 동부화재 791억 원, LIG손보 284억 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