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만난 유통업계'허우적'…1분기 수익 줄줄이 격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500대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을 공개한 18개 유통업체가 매출은 9% 가량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5%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경기 침체와 영업시간 제한,골목상권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통업체 18개사의 1분기 총 매출은 18조2천287억 원, 총 영업이익은 1조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수치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유통업체 33곳의 지난해 평균 매출증가율 14.4%, 영업이익 감소율 0.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 매출 증가는 둔화되고 영업이익 감소폭은 확대된 셈이다.
이는 유통업체 18곳 중 11곳이 영업이익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호텔신라(대표 이부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73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4%나 줄었다.
엔저 영향으로 일본인관광객 수가 크게 준데다 호텔 리모델링으로 영업이 제한된 것이 작용했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컸다.
신세계푸드(대표 김성환)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31억 원)이 61%나 줄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대형마트 휴무와 외식경기침체로 급식과 식자재유통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이어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이 27%, 현대그린푸드(대표 정지선)가 20.4%,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가 19.4%,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가 18.8%,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 13.6%, 호텔롯데(대표 송용덕)가 11.9%의 감소율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이마트(대표 허인철)는 7.1%, 롯데쇼핑(대표 신헌)은 5.2%,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는 1.1% 감소했다.
반면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556억 원)이 66.7%나 증가했으며, GS홈쇼핑(대표 허태수)와 GS홈쇼핑(대표 허승조)도 각각 32.5%, 31.2%나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이어 아이마켓코리아(대표 박병주)가 20.1%, 신세계(대표 장재영)가 12%, 메가마트(대표 강성균)가 10.5%,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이 9.2%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매출은 18곳 중 12곳이 늘어 전반적으로 외형성장은 유지했다.
CJ오쇼핑이 같은 기간 매출(5천682억 원)이 36.2%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아이마켓코리아(24.1%), 롯데쇼핑(15%), 현대그린푸드(12.8%), 코리아세븐(9.6%), CJ프레시웨이(8.6%), 이랜드레티일(8.5%), 호텔롯데(8.2%), GS리테일(6.7%), 신세계(6.5%) 순으로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GS홈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2천479억 원)이 6.9% 줄었으며, 호텔신라(3.9%), 현대홈쇼핑(3.6%), 현대백화점(1.3%), 이마트(0.2%)도 줄었다.
이에 따라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5%에서 올해 1분기 5.7%로 0.8%포인트 악화됐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27.2%, 17.7%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GS홈쇼핑도 15%를 기록했다.
이어 신세계(11.2%), CJ오쇼핑(10.8%), 이랜드리테일(9.4%), 호텔롯데(7%)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CJ프레시웨이가 0.6%로 가장 낮았으며, 코리아세븐(1%)과 GS리테일(1.3%), 호텔신라(1.5%), 신세계푸드(1.8%)도 1%대 영업이익률로 바닥권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