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6개 계열사 중 12곳 1분기 적자.마이너스…하이닉스 흑자

2013-06-21     김아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아름 기자] 지난해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SK그룹이 올들어서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500대 기업 중 1분기 실적을 공개한 SK 계열사 16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00대 기업 내 SK그룹 계열사 16곳은 올해 1분기에 46조4천93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동기 48조3천659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조8천728억 원, 비율로는 3.9% 감소했다.

16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올 1분기 1조8천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8천668억 원에 비해 2.7% 감소했다. 특히 16개 계열사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6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4개에 불과했다.

 


이런 불황 속에서도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4%나 늘어난 2조7천811억 원을 기록해 SK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이닉스의 주력상품인 PC용 D램이 경쟁사들의 모바일 D램 생산 전환으로 인해 물량 부족을 겪어 가격이 폭등한 덕을 봤다. 여기에 지난해 2월 SK그룹으로 편입된 것이 이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는 SK브로드밴드(대표 안승윤)가 올 1분기 6천52억 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외에 SK C&C(대표 정철길)와 코원에너지서비스(대표 조민래)가 5%대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이에 반해 SK가스(대표 정헌)는 매출 1조5천127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으로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33.1% 줄어들며 부진했다.

도시가스열량요금제 실시와 LPG차량 감소로 LPG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더군다나 동절기 국제LPG가격 상승을 반영하지 못한 손실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봤다.

또 SK케미칼(대표 이문석)도 올해 1분기 매출이 19.3% 감소했고 SK건설(대표 조기행, 최광철)과 SK루브리컨츠(대표 최관호)도 매출이 각각 15%, 1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낸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2천635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천170억 원의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뒤이어 영업이익을 27.7%나 끌어올린 SK종합화학(대표 차화협), 13.8%의 증가율을 기록한 SK C&C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도 IPTV 매출 호조에 힘입어 3.4%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0~200억원 대 영업이익을 낸 SK건설과 SK해운이 모두 적자전환한 데다가 6개 업체가 30%대 감소율을 기록해 16개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된 탓에 해외사업에 중점을 둔 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지난해 1분기에 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SK루브리컨츠가 올해엔 글로벌 고급기유 수요 감소 탓에 92.8% 감소한 77억 원만을 영업이익으로 남겼으며 SK네트웍스(대표 문덕규)역시 해외무역사업이 부진해 52.1%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원에너지서비스가 40%, SK가스가 33.1%, SK E&S(대표 유정준)와 SK케미칼이 각각 31.5%, 31.2% 감소하는 등 에너지 관련 사업분야가 부진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흑자전환을 큰 폭으로 이뤄낸 SK하이닉스가 11.4%의 이익률을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SK텔레콤이 영업정지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 영업이익 10%선을 지켜냈다.

이와 반대로 적자전환한 SK건설과 SK해운은 각각 –16.4%, -3.1%의 영업이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SK네트웍스, SK루브리컨츠, 코원에너지서비스, SK케미칼 등이 1%대 이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국제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1분기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에너지, 건설 분야는 2분기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