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 1분기 백화점 빼고 모두'코 석자'…수익 최고 64%격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그룹 4개 계열사 중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그룹 4개 계열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1천7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2천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4개사의 올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
4개 계열사 가운데 신세계백화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을 뿐, 나머지 회사들은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일제히 후퇴했다.
신세계 백화점(대표 정재영)은 올해 1분기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 5천937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와 12%씩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4월 개장한 신세계 의정부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의정부점이 없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의정부점 매출이 집계되며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불황이 계속 되는 등 실질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장 크게 실적이 악화된 곳은 신세계 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이었다. 신세계 인터네셔날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853억 원과 31억2천 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와 64%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그룹 내에서 가장 낮은 1.7%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세계 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작년에 의류 편집 매장인 분더숍이 백화점 쪽으로 넘어가는 등 브랜드가 매각됐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성 비용 때문에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이 매출액 감소했다”며 이어 “패션 전문 기업은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불경기가 장기화 됨에 따라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에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재작년에 인수한 톰보이가 앞으로 재역할을 하고, 8월에 아웃도어 사업을 진행하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자금력과 백화점, 이마트 등의 유통망을 감안할 때 비디비치코스메틱 등의 신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세계 푸드(대표 김성환)는 매출이 전년도 1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들었다.
키움 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급식 업계에서 최저 시급이 인상되며 비용 증가했고, 축산 가격이 떨어지며 보유 중이던 축산 제고를 원가 이하로 팔며 영업이익이 악화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효자 계열사인 이마트(대표 허인철)는 1분기 매출이 3조2천330억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1천769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제일 큰 것은 영업 규제 때문이라고 본다”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점포 휴무가 강화된 상태이고 실질 영업일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매출이 늘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점포 규제, 즉 신 지점을 오픈 하지 못하게 한 것과 소비 경기가 좋지 못한 것도 일정부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신세계 백화점이 11.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마트(5.5%), 신세계푸드(1.8%), 신세계 인터내셔날(1.7%)이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