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1분기 '맏형'제일제당 수익21%↓…7곳 평균13%'후진'

2013-06-21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 CJ그룹(회장 이재현)이 올해 1분기에 매출은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로 줄어 실속없는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식품사업이 경기침체와 마트 영업규제 등의 악재로 부진하고 CJ대한통운과 CJ지엘에스 간 합병에 따른 비용발생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한 500대 기업 가운데 CJ그룹 계열사 7곳은 총 매출 5조191억 원, 총 영업이익 2천5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3.3%나 줄었다.
 
7개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맏형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의 부진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국내 1위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2조4천484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지만 영업이익(1천252억 원)은 21%나 줄었다.

경기침체와 마트규제로 식품사업 매출이 급락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같은 기간 식품사업 매출(9천605억 원)과 영업이익(398억 원)이 각각 22.8%, 37.5%나 줄었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은 최근 법인카드 사용 제한, 출퇴근 시간 제한, 분말카레 사업 등 부실 사업 철수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그룹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CJ대한통운도 같은 기간 매출(6천523억 원)이 1.4% 줄고, 영업이익(143억 원)은 60.6%나 감소해 실적 악화에 한몫을 했다.
 
다만 이는 영업실적보다는 지난 4월 CJ지엘에스와 합병에 따른 일시적 부진으로 평가된다. 물류 업체간 통합에 따른 터미널 및 간선 노선의 재조정 등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상반기 실적은 대체로 실망스럽지만 일시적인 요인"이라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자재유통 1위인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도 같은 기간 매출(4천828억 원)은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8억 원)은 19.4%나 감소해 그룹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역시 외식경기침체와 대형마트 휴무의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이 매출(2천736억 원)은 50.6%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55억 원)은 9.3% 감소해 기대에 못미쳤다. 방송부분 매출이 증가했지만 신규사업인 알뜰폰(MVNO)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CJ씨지브이는 매출(2천248억 원)과 영업이익(208억 원)이 각각 37.2%, 57.8%나 증가했다. 7개 계열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그룹의 체면을 살린 셈이다. 국내 상영관 시장의 관객 증가가 큰 폭의 성장세를 도왔다.


CJ오쇼핑도 매출(5천682억 원)과 영업이익(616억 원)이 각각 36.2%, 9.2%나 증가했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고마진 의류와 가정용품 판매 비중 확대,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CJ이앤엠(대표 강석희)은 같은 기간 매출(3천689억 원)은 15.1% 늘었고,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규모는 작지만 흑자 전환해 실적개선을 도왔다.


영업이익률은 CJ오쇼핑이 10.8%로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며, CJ헬로비전 9.3%, CJ씨지브이가 9.3%로 300개 기업 평균인 5.8%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았다.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률이  5.1%로 평균치보다 다소 낮았다.


반면 CJ프레시웨이는 0.6%로 가장 낮았으며, CJ이앤엠(1.2%)과 CJ대한통운(2.2%)도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