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삼성화재, 삼성생명, 코리안리 순으로 추천"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바닥 확인은 보험업종의 중대한 변곡점이라며, 시장 금리의 상승세가 가속화될 경우 기업가치 면에서 금리 레버리지가 큰 생명보험이 손해보험보다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이 300조 원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지표 대부분이 개선되면서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21일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국제 공인재무분석사(CFA)는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의 여부 및 시기에 대해 구체적 기준이 제시되면서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보험주에 부정적으로 전개되던 환경요인에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 보험주의 랠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이 CFA에 따르면 중장기적인 적정 금리 수준 및 업황을 동시에 고려해 삼성화재, 삼성생명, 코리안리의 순서로 톱픽으로 제시했다. 기업가치 대비 가격이 싼 종목으로는 LIG손해보험을 꼽았다. 환경 요인이 (보험업종의) 변곡점을 지났다고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1월 이후 규제 리스크를 감안해 불확실성 관리 차원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조언했던 기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우선 금리가 최근처럼 단기에 급하게 상승할 경우, 채권평가익 감소에 따른 자기자본 하락으로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에 부담이 된다. 다만 최근 감독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를 우위에 놓고 각 보험사들의 실천을 독려하는 대신 RBC 기준 중 금리·신용위험에 대한 기준 강화를 예상했던 것보다 1년 이상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 CFA는 "시장금리의 단기 상승은 수급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중기적인 시장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5월 중반부터 시장금리가 상승해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2%까지 상승했다. 낮아진 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고민스럽다. 단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글로벌 공조 분위기를 감안하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겠지만, 중기적 관점에서는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CFA는 "최근 주요 손해보험사들을 탐방한 결과 4월에 이어 5월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장기보험 위험손해율도 예상과 달리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일부 회사는 STX 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손실도 예정돼 있고, 생명보험의 경우 지난 4월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연금보험과 보장성 보험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