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담배100원 팔면 34원 이익…땅짚고 헤엄?

2013-06-24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국내 담배사업자 1위인 KT&G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서도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주력인 담배사업이 낮은 원가로 30% 이상의 마진을 남기는 것이 그 비결로 꼽힌다.
 
KT&G(대표 민영진)는 올해 1분기 매출 8천960억 원, 영업이익 2천488억 원을 올려 27.8%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500대 기업 중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300개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전체 4위에 해당한다.
 


사실 경기침체의 여파로 KT&G도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악화됐다.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8% 줄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실적이 뒷걸음질을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1%포인트 오르며 불경기에도 탄탄한 수익구조를 드러냇다.
 
KT&G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조사대상 300개사의 올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 5.8%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KT&G의 높은 수익성을 견인하는 것은 매출 70% 수준을 차지하는 담배사업이다.


담배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 6천175억 원, 영업이익 2천114억 원을 기록해 34.2%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00원 팔아 34원을 번 격인데 매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원가가 높은 수익성의  비결로 꼽힌다.국산담배 경쟁 회사가 없고 광고등 마케팅 비용을 쓸 필요가 없어 땅짚고 헤엄치기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식음료회사들은 원재료가 매출의 60% 수준인데 KT&G는 40~50% 수준으로 워낙 낮아 높은 수익이 발생한다”며 “법적으로 매스미디어에 담배광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비를 크게 지출하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KT&G 원재료비는 3천767억 원으로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국내에 마땅한 적수가 없는 인삼부문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KT&G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식품사업(인삼부문)은 동종업계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다.

KT&G는 올 1분기에 인삼부문에서 매출 2천189억 원, 영업이익 357억을 기록했다. 인삼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6.3%로 500대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공시를 한 19개 식품업체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인삼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인 5.4%의 3배가 넘는 것 역시 낮은 원가에 그 이유가 있다. 인삼부문의 지난해 매출원가 비중은 49.6%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