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 12명, 1분기 성적표 평균'-15%'…신헌.허수영 때문?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500대 기업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계열사 12곳이 덩치는 키웠으나 수익성은 모두 뒷걸음쳐 울상이다.12개 계열사중 무려 11개사의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특히 올해 1분기 총매출액의 68%를 차지한 신헌 롯데쇼핑 대표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의 경영성적부진이 그룹 전체의 평균 이익 증가율을 크게 끌어 내리는 데 기여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롯데그룹 계열 12개사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은 16조2천95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늘었다. 이에 따라 롯데 계열사가 500대 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분기 3.26%에서 올해 1분기 3.49%로 높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개사 중 11개사의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쓴맛을 봤다.
12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천75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3% 큰 폭으로 줄었다. 5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2.98%에서 올해 1분기 2.8%로 낮아졌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알미늄(대표 김영순)이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53.8%)도 안되는 1천418억 원에 머물렀다. 알미늄의 대부분이 최종소비재가 아닌 중간 원자재의 성격을 갖고 있는 점에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양대 덩치인 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의 부진도 뼈아픈 대목이다.매출액은 전년대비 8.3% 늘어난 4조1천71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174억 원으로 42.2%나 추락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기초 원자재 산업으로 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방산업의 업황과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경기침체와 수출물량 비중이 가장 많은 중국과 선진국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롯데제과(대표 김용수)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등 식품 3총사도 부진했다. 롯데제과는 매출액(4천664억 원)이 전년보다 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7% 감소한 218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매출액(8천387억 원)은 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296억 원)은 18.3% 떨어졌다.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도 매출(3천657억 원)은 65.4%나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5.2% 감소한 129억원에 머물렀다.
그외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 호텔롯데(대표 송용덕)도 덩치는 키웠지만 내실은 부실한 '롯데 DNA'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룹의 기관차인 롯데쇼핑(대표 신헌)마저 영업이익이 5.2% 감소했고,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는 1.1% 줄었다. 1분기 효자는 롯데로시스틱스(대표 이재현)와 롯데건설(대표 박창규)이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5천9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5% 늘어난 79억 원을 나타냈다. 물류기업인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쇼핑, 롯데닷컴,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등의 상품판매가 늘면서 덕을 톡톡히 누렸다.
롯데건설의 경우 해외도급은 부진했지만 국내도급 공사가 호조를 보였다. 매출이 8천6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19억 원으로 31%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롯데푸드 영업이익률이 2.6%포인트나 하락했으며 롯데케미칼도 2.5%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알미늄으로 0.6%에 불과했다. 반면 호텔롯데는 7%의 영업이익률로 그룹 계열사중 톱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