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으로 속아 산 등산바지, 온몸 퍼렇게 물들여
2013-06-25 민경화 기자
업체 측은 "소재의 특성상 물빠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전북 정읍시 북면에 사는 정 모(남)씨는 등산바지를 입고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4월 지방출장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정 씨는 휴게소 내 네파매장에 들러 등산복을 쇼핑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정 씨는 데님소재의 등산바지를 발견했다. 등산복의 기능은 물론 청바지 같은 느낌으로 입을 수도 있는 디자인이라 18만원에 구입했다.
점원은 '올해 나온 신상품'이라며 할인도 전혀 해주지 않았다.
일주일뒤 외출하기 위해 새로산 등산바지를 꺼내입은 정 씨. 바지를 입고 나간지 얼마되지 않아 밝은색 상의가 청색으로 물드는 것은 물론 심지어 손과 다리마저 온통 등산바지의 청색으로 물들어 버렸다.
데님소재인 것을 감안해도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정 씨는 다른 브랜드 아웃도어 매장에 들러 바지를 보여주자 “이렇게 물이 많이 빠지는 건 불량이 의심될 정도로 심각하다”며 본사에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바로 고객센터에 문의한 정 씨는 구입한 매장에서 교환을 안내 받고 이어 황당한 사실을 전달받았다. 정 씨가 구입한 제품이 작년 모델이라는 것.
불량 바지를 '신상 바지'라는 말에 속아 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 씨는 분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정 씨는 “일반 등산바지와 달리 데님소재라 구입을 결정했는데 물빠짐 현상이 이렇게 심하다니...20만원 가량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제기능을 전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파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데님소재기 때문에 물빠짐이 생길 수 있으며 세탁시 반드시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