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한 마디에 4대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가치 13%'폭삭'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이른바 '버냉키 쇼크'에 따른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5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언급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24일 주가가 최근 3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인 우리, 하나, 신한, KB금융의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는 지난달 29일 35억7천만 원에서 이달 24일 30억8천900만 원으로 4억8천100만 원 감소했다.
한 달여 만에 주식가치가 13.5%나 증발한 것이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지분가치는 5천200만 원에서 4천200만 원으로 떨어졌다. 금액은 1천만 원이 줄었을 뿐이지만 감소율은 19.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금융 민영화 등의 이슈로 인해 지난달 29일 1만2천 원이 넘던 주가가 24일 9천80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우리금융 주식 4천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보유가치는 같은 기간 18억5천500만 원에서 15억4천900만 원으로 3억600만 원 감소했다. 잇따른 자사주 매입으로 4대 금융 회장 중 가장 많은 4만7천375주를 보유한 가운데 주가가 3만7천600원에서 3만4천 원 으로 16.5% 하락한 탓에 금전적 손실이 컸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자사주 1만2천430주)은 5억600만 원에서 4억5천200만 원으로 10.7%,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1억5천700만 원에서 10억4천600만 원으로 9.6% 감소했다.
신한금융 주가는 지난달 29일 3만7천600원에서 이달 24일 3만4천원으로 하락했고, KB금융은 4만700원에서 3만6천400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풀었던 3천조 원의 자금을 최근 거둬들인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증시 등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대략 300조 원이 넘어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