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도 CEO 영입..'회춘' 노리는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3리

2013-06-25     유성용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주민 90% 이상이 환갑을 넘긴 노인들이 사는 강원도 시골 마을이 외부에서 ‘농촌 경영CEO'를 영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마을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 3리. 이 마을에 사무장으로 영입된 안종권 씨는 주민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아 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의 힘을 결집하는 역할 뿐 아니라 자금 조달까지 앞장서고 있다.

이 마을의 새 농촌 개발 사업은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총 1천4건의 출품작 중에서 경영 컨설턴트와 창업 전문가들의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10건의 아이디어, 40건의 예비창업아이템과 40건의 기존 사업아이템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서면 모곡3리의 “엄마의 마을 맘스 벨리 – 특산물이 없는 마을의 행복 솔루션‘은 예비창업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안종권 모곡3리 사무장은 “전남 강진의 전통 누룩 장인으로부터 ‘이화국 누룩’ 제조 기술을 들여 와 천연발효 식초를 생산하는 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집집마다 다른 맛과 냄새와 향이 다른 누룩이 익는 마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 인제 용대리의 황태 덕장도 북한 사람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 받아 황태 산지의 대명사로 성장했다”며 “모곡 3리도 강진의 장인이 그동안 축적해 온 최고의 전통 누룩 제조 기술을 접목해 천연식초 등 발효 명품 식품을 만들고 오디주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드는 관광농원 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모곡 3리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마을 사업을 경영해 보고 싶어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모곡 3리는 이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원 ‘새 농어촌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번 창업아이템 부문 수상자에게 상금 이외에 창업 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실제 사업화 과정을 위한 창업 전문교육에서부터 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마을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마을의 오경환 이장은 “마을 전체 가구 수가 50호이며 주민 106명중 60세 이하는 6명에 불과하며, 초등학생 수도 4명 뿐”이라며 “새 농어촌 사업으로 마을에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홍천군의 새 농어촌 사업 사업 심사를 통과해 예산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수익이 창출되는 마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을,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귀향하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