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넷마블’ 모바일 게임시장 평정한 비결은?
[CEO스토리] 매출 급락 위기 딛고 '브래드화'로 대박 행진
2013-06-26 김아름 기자
지난 11일 출시된 '모두의 마블'은 현재 카톡게임하기와 구글플레이에서 인기순위와 매출순위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카톡게임하기에서는 지난해 ‘다함께 차차차’로 사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순위 1위를 질주한데 이어, '마구마구 2013'과 '모두의 마블'까지 인기순위 1위 게임을 3개나 배출한 최초의 회사가 되기도 했다.
유저들이 제작사나 브랜드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특정 회사가 이처럼 연이어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넷마블은 현재 카톡게임 인기순위에 모두의 마블(1위), 좀비스러WAR(8위), 다함께 삼국지(11위) 등 인기순위 20위 내에 5개의 게임을 올려놓고 있으며 매출순위에서도 3개의 게임이 10위권 내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이런 강세는 그대로 이어져 1위 모두의 마블을 비롯, 10위 다함께 삼국지, 14위 좀비스러WAR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는 1, 3, 5, 7위를 휩쓸고 있다.
그야말로 ‘진격의 넷마블’이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2011년 6월 조 대표가 넷마블을 맡았을 때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넷마블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서든 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가 넥슨에 인수되면서 서든어택 운영권을 내주게 됐고 웹보드게임 1위 업체로 정부의 사행성게임 규제 포화도 견뎌야 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넷마블의 매출은 2천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던 2009년과 2010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1천700억~2천억 원을 맴돌고 있다.
조 대표는 흔들리는 넷마블을 구할 방법을 모바일 게임과 IP(Intellectual Property:지적재산권)에서 찾았다.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구마구, 다함께 시리즈 등 자신들의 특색을 보일 수 있는 '게임의 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형 지주회사인 'CJ게임즈'를 설립하고 여기에서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모두를 아우르는 기반을 준비했다.
업계에서는 ‘마구마구’, ‘모두의 마블’ 등 기존 넷마블 포털에서 대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을 모바일로 그대로 가져와 PC유저를 모바일로 흡수함과 동시에 게임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먹혔다고 보고 있다.
PC/콘솔게임에 비해 제작사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모바일 게임계에서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은 ‘마구마구’나 ‘모두의 마블’은 그 이름만으로도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모바일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회사 내에서 게임부문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CJ E&M 전체 매출에서 게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8.2%에서 지난해 15.2%로 떨어졌지만 올 1분기에는 93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25.22%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18.6%와 비교해도 7%포인트 가량 높아진 수치다.
넷마블의 페이스가 더 놀라운 것은 특정 게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게임들이 속속 상위권에 진입하는 가운데 기존 게임들은 20위권에서 장기 레이스를 벌이며 신구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넷마블이 10위권에 올려놓은 게임들은 모두 출시 2개월이 되지 않은 신작 게임들이다. 하지만 지켜줘! 동물특공대, 다함께 차차차 같은 연초 출시 게임들 역시 여전히 10~20위권의 높은 매출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일찍부터 모바일 전환을 염두에 두고 경험을 쌓아온 개발진들이 그대로 모바일에 투입되고 있다”면서 “조 대표의 지휘 하에 넷마블의 우수한 고객 피드백과 개발진의 역량이 결합돼 지금의 성공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0년 CJ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CJ인터넷의 CFO를 맡으며 게임산업에 발을 들였고 2011년 6월부터 부문대표를 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