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킬러'된 미니오디오 고장 원인 두고 공방전

2013-06-27     김건우 기자

오디오에 꽂은 4개의 USB가 연이어 접촉 불량 및 과열로 데이터 인식이 불가능하도록 망가지자 원인 및 책임 소재를 놓고 제조사와 소비자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경기 화성시 남양동에 사는 황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11만2천원을 주고 온라인몰에서 아이리버의 미니 오디오 'IA-80' 한 대를 구입했다. 어린 자녀들의 교육용으로 필요한 제품이었는데 마침 '특가' 판매중이라 바로 구입했다고.

사용 후 며칠되지 않아 문제가 드러났다. 갑자기 재생중이던 CD음악이 간헐적으로 튀기 시작하더니 점차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

게다가 USB로 CD음악을 옮겨 재생을 시도했지만 USB 인식도 불가능했고 오디오에 꽂았던 USB는 노트북에서도 인식을 할 수 없었다.

USB 문제라고 생각한 황 씨는 다른 USB를 다시 연결했지만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AS센터에서 1차 수리 결과 CD 튕김 현상은 발견됐지만 USB는 정상작동 중인 것으로 나와 제조사로부터 무상 교체를 받았다.

이후 새 제품에선 'CD 튕김 현상'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지만 'USB 인식 불가 현상'은 여전해 미니 오디오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고.

더욱이 이전 3차례 USB 인식 불가 때와는 달리 USB가 꽂혀 있는 포트 주변에 발열 현상까지 발생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USB 외부 표면도 약간 녹아 있었다. AS센터 진단 결과 과열로 인해 미니 오디오의 USB 포트도 파손돼 있는 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제품 불량으로 실랑이 끝에 제품가 환급을 약속받았지만 오디오 하자로 인해 파손된 4개의 USB 보상은 힘들다는 것이 업체 측의 입장.

황 씨는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 제조사가 'USB 파손 원인이 오디오 때문이라는 원인 규명이 불가능하다'며 무턱대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아이리버 관계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해 동일 하자가 3번 이상 발생해야 제품 교환 및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지금껏 제품 하자로 2차례 입고됐지만 첫 번째는 무상 교환, 두 번째는 구입가 환급으로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결함으로 USB에 손상이 올 수 있으나 이미 손상된 USB로 인해 미니 오디오에도 영향을 줘 연결된 다른 USB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고장 증상이 명확히 판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USB가 타사 제품인 관계로 보상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