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현금증가율 '톱'…금호아시아나'꼴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올 1분기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현금성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20대 그룹 가운데 현금사정이 가장 악화된 그룹으로 꼽혔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20대 그룹 계열사 138개사 중 현대중공업그룹 5개 계열사의 현금성 자산이 1분기말 올 들어 65.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그룹 5개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분기말 현재 10조9천557억3천300만 원으로 지난해 말 6조6천284억8천200만 원보다 4조3천억 원이나 늘었다.
5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20대 그룹별로 따질 경우 현대중공업 외에 LS, LG, GS, 롯데, 신세계, 대우조선해양, 삼성, SK, 현대자동차, 한화는 증가했고, 나머지 9개 그룹은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대표 이재성)은 현금성 자산 증가율로 20대 그룹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증가액은 삼성그룹(5조6천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현대중공업이 올 1분기 대형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선박 28척을 54억 달러(약 5조9천억 원)에 수주하면서 그중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았고, 또 과거 수주물량에 대한 선박 인도 이후 잔금이 들어와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
LS그룹(회장 구자열) 5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연말 6천400억 원에서 올 1분기말 8천억대로 29.7%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이 5천억 원에서 7천억 원으로 30.3%, 단기금융상품이 800억대에서 1천억 원으로 26.1% 늘었다.
LG그룹(회장 구본무) 12개사는 현금성 자산이 21.2% 증가했고 GS그룹(회장 허창수)과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각각 18%, 16.2% 증가했다.
또 신세계그룹(회장 이명희)과 대우조선해양(대표 고재호),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올 1분기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각각 114.3%, 12.5%, 11.2%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 1분기에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으로 29.9%나 감소했다.
이어 KT그룹(회장 이석채)이 25.3%, 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23.7%, CJ그룹(회장 이재현)이 16% 줄었다.
대림그룹(회장 이준용)은 15.2%, 한진그룹(회장 조양호)은 10%, STX그룹(회장 강덕수) 9.5%, 두산그룹(박용만)은 6.2%, 포스코그룹(회장 정준양)은 2.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20대 그룹의 총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45조4천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158조5천억 원으로 13조 원, 비율로는 9% 증가했다.
158조5천억 원 중 60%가량이 현금및현금성자금(94조7천억 원)이다. 나머지 40%가량은 단기금융상품으로 63조8천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