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식음료 업체 '투자 성적표'…CJ가 없었다면?
2013-06-27 장지현 기자
CJ제일제당의 투자금액은 약2천500억원으로 23개 업체 총투자액의 41.6%를 차지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5%가까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투자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3개 식음료업체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5천8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990억 원보다 1.8%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하 현금성 자산)은 4조6천409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4.6% 증가했다.
국내 500대 기업 중 1분기보고서를 공시한 302개 업체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7.5% 감소하고, 현금성 자산은 1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식음료업종의 투자는 평균치를 상회한 셈이다.
23개사 중 12개사가 투자를 줄였고 11개사는 늘렸다.
가장 많이 투자를 늘린 곳은 롯데푸드(대표 이영호)로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1%나 증가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보다 26% 감소해 돈을 쌓아두기 보다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푸드는 롯데햄 인수효과로 같은 기간 유형자산취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15%나 증가했고 크라운 제과(대표 윤석빈)는 66.8% 늘었다.
크라운 제과의 경우 최근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립식품(대표 윤석춘)은 현금성 자산이 35% 감소한 가운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40% 가까이 늘었다.
삼립식품 역시 최근 육가공식품업체 알프스식품 인수하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대표 김용수)와 오리온(대표 담철곤)는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각각 26%씩 증가했다.
욕설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남양유업(대표 김웅)은 22.3%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경쟁업체인 매일유업(대표 이창근)은 투자를 37.1% 늘렸다.
팜스토리(대표 편명식)은 현금성 자산이 23개 업체 중 가장 크게 감소했지만,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25.8% 증가했다.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취득액은 2천7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CJ 제일제당은 생명공학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한제당(대표 이명식)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79.3%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현금성 자산은 45.7% 증가해 투자보다 현금 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1분기에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 오뚜기(대표 이강훈)와 대상(대표 명형섭), 농심(대표 박준)은 현금보유를 크게 늘린 반면,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
오뚜기의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75% 감소했고 대상은 45%, 농심은 1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