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불황에 투자'승부수' 59%↑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포스코그룹(회장 정준양·사진) 계열사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무형 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양 회장의 공격적 투자경영이 연초부터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11개사의 올 1분기 유무형 자산 취득액은 총 2조5천2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나 증가했다.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20대 그룹 계엵사들이 올 1분기에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11.2%나 줄이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반면 다른 재벌 그룹들이 돈을 쌓아두기만 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11개 계열사 가운데 6개사는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감소했지만 맏형 포스코가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포스코는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2조1천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나 급증했다. 금액으로는 9천529억 원이 늘었다.
지난 4월 중국 광동성 불산시 연산 45만톤 규모의 자동차 및 가전용 철강재 생산 공장을 준공하는 한편 광양 1고로를 용적 6천 m3로 초대형화 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대표 오창관)은 2천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무형자산 취득액을 539.2%나 늘렸다. 이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부생복합발전(14년 3월 준공), 포항 부생복합발전(14년 1월), 인천 LNG복합발전(15년 1월) 등 고효율 발전소 건설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의 경우 유무형 자산 취득액이 지난해 1분기 72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249억 원으로 245.1%나 늘었다. 하남 C구역 재개발, 베트남포모사 열연공장, 요르단 후제이즈 풍력발전 등 1조8천억 원에 달하는 수주 성과를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포스코강판(대표 신정석)은 유무형 자산 취득액이 14억9천300만 원으로 88.4% 감소했다. 또 성진지오텍(대표 김장진)은 82.8%, 포스코특수강(대표 성현욱)도 81%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스코엔지니어링(대표 김수관)이 71%,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너내셔널(대표 이동희)도 23.1% 줄었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1분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7조 8천18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감소했다. .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6조480억 원으로 4% 줄었지만 그룹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포스코건설은 20.8% 감소한 7천 841억 원으로 그룹의 10% 비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