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 주창한 허창수 회장, GS그룹 계열사 돈 쌓기 '급급'

2013-06-28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올해 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재선임되며 재계에 투자확대를 주문했던 허창수 회장이 정작 GS그룹의 투자는 별로 늘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S그룹 6개 계열사가 현금성 자산을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린 반면, 설비투자지표인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줄였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그룹 6개 계열사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천761억 원으로 지난해 2천912억 원보다 5.2% 감소했다. 


이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하 현금성 자산)은 4조1천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3조7천550억 원보다 10.5%나 증가했다.


현금 보유를 늘리면서 설비투자는 줄인 셈이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전경련 회장에 재선임되며 "창의와 혁신으로 투자를 확대, 성장동력을 확충해야 하고, 도전과 희망의 정신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GS그룹 대표기업인 GS칼텍스(대표 허진수)가 유무형자산 취득 규모를 지난해 1분기 2천억 원에서 올 1분기 1천300억 원으로 35% 가량 줄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분기에 6개 계열사 전체 투자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는  비중이 48.8%로 크게 낮아졌다.


GS건설(대표 임병용)과 GS리테일(대표 허승조)도 투자를 줄였다.


GS건설은 올 들어 현금성 자산을 35.1%나 늘렸지만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7% 감소했다.


중동쇼크로 수천 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바람에 최근 오너 3세인 허명수 사장이 책임을 지고 CEO에서 물러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도 현금성 자산이 20.3% 증가한 반면,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13.8% 감소했다.


이와 달리,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대표 이완경)는 현금성자산이 55% 줄었지만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242%나 증가했다. 최근 전력부족 등으로 민간발전사들의 역할이 중시되면서 관련 기계.설비 등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무역상사인 GS글로벌(대표 정택근)은 유니온스틸과 인도에 코일센터를 짓는 등 설비투자가 이어지면서 유무형자산 취득액도 229%나 늘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83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361%나 늘었다.


CJ오쇼핑과 더불어 홈쇼핑업계 선두주자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분야와 함께 신사옥 설립, 전사적 자원관리통합시스템 등에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