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가려진 '스타CEO' 5인은 누구?

임대기.박대영.손석원.고순동.최치준 대표'성적표'

2013-06-28     이호정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정 기자]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재계는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다른 기업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룹 매출의 60%와 영업이익의 90%를 홀로 책임질 정도로 막강한 위상을 자랑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활약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을 따져보면 외형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알짜배기 CEO들이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의 박대영 사장과 삼성전기의 최치준 사장, 삼성토탈의 손석원 사장, 삼성SDS의 고순동 사장, 제일기획의 임대기 사장이 그들이다. 이들 CEO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자릿수 증가율로 늘리며 내실 있는 성장을 달성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삼성토탈, 삼성SDS, 제일기획 등 5개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천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천467억 원보다 31%나 증가했다.

매출도 전년 1분기 8조7천억 원에서 올 1분기 10조원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CEO스코어가 선정한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14개 계열사 중 전자를 제외한 13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1%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5개사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들 5개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13개사의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에 가려졌을 뿐, 이들 5개사가 올 1분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성공적인 성적을 낸 셈이다.

5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제일기획이었다. 제일기획은 올해 1분기 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119억 원에 비해 52%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광고주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한 결과”라며 “해외만 하더라도 올 1분기에만 60곳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4천407억 원으로 34% 증가했다. 경영효율화와 함께 세계 최고로 꼽히는 드릴쉽 분야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LNG-FPSO 분야로 시장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토탈, 삼성SDS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토탈은 올해 1분기 1천5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고, 삼성SDS는 1천265억 원으로 30% 늘어났다.

삼성토탈의 이같은 상승세는 고부가 화학제품 '파라자일렌'으로 막대한 이득을 남겼기 때문이고, 삼성SDS는 중국과 중동 등 해외법인의 실적 호전과 함께 자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해 동반상승했단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1천1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 판매가 원활했고, 전반적으로 모든 제품들으 판매가 순조로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내부적으로 경영효율화와 원감절감 역시 주요했다”고 밝혔다. 매출증가율도 제일기획이 가장 높았다.

 


제일기획은 올 1분기 5천63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34%나 증가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탐앤탐스거피 등 국내 신규 광고주 개발과 함께 사우디 국영석유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CMCC' 등 해외 현지 신규 광고주 영업확대가 주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SDS는 매출이 23% 증가했고, 삼성전기는 17%, 삼성토탈은 11%, 삼성중공업은 10% 늘었다.


한편 영업이익률은 삼성중공업이 9.3%에서 11.3%로 2%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았다. 삼성SDS가 8.4%, 삼성토탈이 7.5%, 삼성전기가 5.5%, 제일기획이 3.2%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