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욕설파문 딛고 재기?…협상타결 뒤 매출하락세 멈춰

2013-06-28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욕설파문과 이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홍역을 치른 남양유업(대표 김웅)이 대리점 측과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남양유업대리점주협의회(전대협)와 최종 협상에 성공한 뒤 매출이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정상화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전대협과 최종 협상을 맺은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동안 유제품 등 5개 품목 매출이 전 달에 비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유제품으로 17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65.9%나 증가했다. 해당 대형마트의 유제품 전체 매출증가율 21.9%를 3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남양유업 흰우유 제품 매출도 같은 기간 34%나 증가해 전체 흰우유매출증가율(4%)의 8배가 넘었다.


또 남양유업의 요구르트는 12.4%, 커피는 7.4%, 분유는 2%씩 판매가 증가했다. 요구르트의 전체매출증가율은 5%, 커피는 6%, 분유는 0.2%로 남양유업의 증가세를 밑돌았다.


이는 욕설파문이 발생했던 5월에 매출이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 타결 이후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양유업은 전대협과 지난 17일 밀어내기 등 불공정 행위를 차단하고, 불매운동 피해를 입고 있는 대리점주의 생계지원 자금 120억 원을 즉시 지급하며, 상생기금 500억 원을 마련키로 하는 등의 상호 협력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17일부터 23일까지 흰우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3%나 줄어 A대형마트 전체 희우유매출감소율(8.4%)의 4배 이상을 기록했다.

요구르트도 27.1%나 감소해 전체 요구르트매출감소율(5.2%)의 5배 이상을 기록했다.


커피는 전체커피매출이 20.5% 증가한 가운데 15.7% 떨어졌으며, 유제품도 전체유제품매출은 27.3% 증가한 가운데 5.7% 줄었다.


반면, 분유는 되려 15.9%나 늘었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관계자는 “분유의 경우 쉽사리 제품을 바꾸지 않는 특성 때문에 매출감소를 피했다”며 “여기에 불황에 되려 유아용품 구매가 증가하는 경향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남양유업은 협상타결로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은 피했지만 경영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보면 남양유업이 협상타결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가고 있다”며 “이슈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지난 17일 상호협력방안에 최종 합의하고 악수를 나누는 김웅(왼쪽)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