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연봉 논란···직원 평균 연봉 9천만원

2013-06-30     김문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금융감독원의 평균 연봉이 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공기업과 대형 금융사의 보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더욱이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금감원이 금융지주사 및 은행 임원 연봉체계 조사에 나선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금감원 1인당 평균 연봉은 9천196만 원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금융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 8천700만 원보다 500여만 원 많았다.

금감원 직원 연봉은 기본급이 평균 5천76만 원, 고정 수당이 2천707만 원, 성과 상여금이 683만 원, 실적 수당이 541만 원, 급여성 복리 후생비가 186만 원에 달했다. 금감원 직원 평균 연봉은 2007년 8천784만 원, 2008년 8천811만 원, 2009년 8천836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2010년 8천591만 원으로 떨어졌으나, 2011년 8천903만 원으로 다시 올라갔다.

금융공기업 중에서도 금감원보다 직원 연봉이 높은 곳은 한국거래소(1억900만 원), 예탁결제원(9천700만 원) 두곳 뿐이다. 금감원 직원 연봉은 295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평균 연봉인 6천200만 원을 웃돈다.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평균연봉은 7천800만원, 현대자동차는 8천900만 원 수준으로 제조업체보다 많다. 중견 제조업의 평균 연봉은 3천만~4천만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시총 50위 이내 금융사의 주력계열사 8곳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천500만원으로 금감원보다 1천700만원이 적다. 이들 중 가장 연봉이 많은 삼성생명(8천900만원)만 금감원과 비교할 수 있을 뿐 삼성화재(7천200만 원), 기업은행(6천500만 원), 삼성카드(6천400만 원), 신한은행(6천300만 원), 국민은행(6천200만 원) 등 쟁쟁한 금융사들도 크게 뒤졌다.

금감원은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감독업무 특성상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고임금 전문인력이 전체의 30%에 달하고 장기근속 인력 비중이 높아 평균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사의 돈으로 운영되는 금감원이 금융회사 전반에 대해 감독권을 행사한다는 점과 고액 연봉 논란에 휩싸인 금감원이 은행 임원 등의 연봉 체계를 점검하고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금감원장의 연봉은 지난해 3억3천480만원, 부원장은 2억7천7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공공기관장 평균 연봉은 1억6천1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