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일제히 상승

2013-06-30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적격대출은 물론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시중은행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기존 연 3.51~4.47%에서 연 3.54~4.58%로 올렸다.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도 연 4.48~5.98%에서 연 4.61~6.02%로 인상했으며 적격대출 금리는 연 4.14~4.45%에서 연 4.31~4.75%로 올렸다. 하나은행은 시장금리의 상승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렸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의 금리를 기존 연 4.46~6.63%에서 4.55~6.72%로 올렸다. 이 은행은 적격대출의 경우 연 4.27~4.72%에서 연 4.40~4.85%로 인상했다. 적격대출 금리 인상은 최근 국고채 금리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연 4.33~7.32%→연 4.44~7.39%), 적격대출(연 4.06~4.36%→연 4.31~4.50%), 채움고정금리 모기지론(연 3.66~3.81%→연 3.91~3.95%) 등 주요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인 '엘리트론'의 금리를 기존 연 4.84~6.64%에서 4.95~6.75%로 올렸다. 외환은행의 경우 적격대출의 금리를 연 4.06~4.41%에서 연 4.41~4.68%로,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4.65~6.44%에서 연 4.70~6.49%로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연 4.14~4.21%에서 연 4.32~4.54%로, 기업은행은 연 4.13~4.68%에서 연 4.28~4.83%로 적격대출 금리를 올렸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사상 최저 수준인 2.66%로 떨어졌지만 이후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예·적금,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만큼 이들 금리가 오르면 다음 달 신규 코픽스 또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출금리의 전방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신규 대출자는 물론 기존 대출자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줄 전망이다.

한편 4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주택금융공사 양도분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9천억원으로 이 중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은행대출 비중은 22.0%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