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라이벌 CJ E&M.오리온 쇼박스, 1분기 흥행참패로 매출 감소'울상'

2013-07-03     장지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 식품회사를 모기업으로 영화사업에 진출해 국내 영화배급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CJ그룹의 CJ E&M(대표 강석희)과 오리온그룹의 쇼박스미디어플렉스(대표 유정훈, 이하 쇼박스)가 올들어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배급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점유율이 급락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다르면 CJ E&M과 쇼박스의 올 1분기 매출은 568억2천600만 원과 159억7천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25.4%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CJ E&M은 31.3%, 쇼박스는 77.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매출 감소는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외형이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이 늘면서 올 1분기에 두 회사 모두 흑자전환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두 회사의 매출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흥행 참패와 직결돼 있다.

지난해 관객점유율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CJ E&M과 쇼박스는 올해 1분기에 중견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대표 김우택)에 추월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는 ‘7번 방의 기적’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신세계’가 450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1분기 관객점유율 33.4%로 1위에 등극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CJ E&M은 6편을 배급한 NEW보다 15편이나 많은 21편의 영화를 배급했지만 관객점유율은 27.9%에 그쳤다.

‘박수건달’과 ‘파파로티’ 로 451만 명과 13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쇼박스는 NEW와 동일한 6편을 배급했지만 관객점유율은 10.4%로 3분의 1 수준에 그치며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CJ E&M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늑대소년’으로 한국영화 흥행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연가시’와 ‘댄싱퀸’이 각각 7위와 9위에 랭크되는 등 흥행순위 10위권 안에 4개의 작품을 올리며 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다.

쇼박스도 ‘도둑들’의 흥행 성공으로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추월해 2위에 올라서는 호조를 보인 바 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는 대형사들이 상영관을 싹쓸이하면서 중소형 배급사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배급망을 자랑하는 두 회사가 올들어서는 작품으로 승부하는 중견사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영화는 흥행산업인데 예컨대 CJ E&M의 경우 ‘마이웨이’의 흥행참패로 이에 대한 손실이 컸다가도 ‘베를린’의 흥행으로 손실이 만회되기도 한다”며 “결국 영화 사업은 배급한 영화가 잘 돼야 좋은 복불복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J E&M 관계자는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서 진행할지 말지를 몇 차례 회의를 걸쳐 결정하고 이후에도 어느 정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고,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이 확실히 있으면 진행한다”며 흥행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