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꼼수..무이자 생색내고 가격으로 바가지
인터넷 최저가 보다 크게 비싸 결국 할부이자 사음품 값 상쇄
대형홈쇼핑에서 제공하는 장기 무이자 혜택 및 사은품 일부가 제품 판매가에 포함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사는 김 모(여.4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2일 현대홈쇼핑을 통해 제습기(LG전자 LD-108DDR모델)를 38만원에 구매했다.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구입을 고민하던 차에 '12개월 무이자'에다 사은품으로 선풍기까지 주는 조건에 만족했다는 김 씨.
며칠 후 자신이 구매한 제습기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던 김 씨는 깜짝 놀랐다. 모델과 용량이 동일한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최저가 3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던 것.
속았다는 생각에 업체 측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사용한 제품이라 반품 불가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김 씨는 “최근 다른 대형홈쇼핑업체에서도 할부이자가 다 포함된 에어컨을 '36개월 무이자 할부'라며 속임수 판매한 뉴스를 본 적이 있다”며 “제습기 가격이 차이나는 것 역시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동일 제품이어도 유통 과정 등 차이로 가격차가 날 수 있다”며 “최저가보상 방송은 아니지만 고객의 심정을 헤아려 가격 차액에 대해서는 적립금으로 전환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은품인 선풍기와 할부 수수료가 제품 구매가에 포함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김 씨는 “인터넷에서 동일 제품임을 분명히 확인했는데 모델번호가 다르다고 하더라”며 “여태 믿고 구매해 온 홈쇼핑에서 바가지를 쓴 거 같아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