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포인트 적립률 10%라더니 1년뒤 0.5% '뚝'
1년2개월만에 슬그머니 적립율 낮춰..."시스템 오류였어"
2013-07-08 김미경기자
카드도 보험처럼 불완전 판매가 일어날 수있어 카드 발급시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 결제 시 10%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고 광고한 뒤 일방적으로 적립률을 0.5%로 낮췄다는 소비자의 주장에 카드사 측은 시스템상의 오류를 뒤늦게 발견해 원래의 혜택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사는 박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2011년 8월 자동차보험을 갱신하려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한 SC(영업사원)을 통해 ‘삼성카드 S클래스’를 가입했다.
S클래스 카드는 최대 50만원까지 선포인트로 결제하고 이를 매달 적립되는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을 삼성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0만원까지 선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은 삼성화재 등 삼성관계사의 대표 브랜드 이용 시 최대 5%, 선포인트를 사용하면 최대 10%까지 가능했다.
혜택이 마음에 든 박 씨는 S클래스 카드를 발급받아 100만원 가까이하는 자동차보험을 결제했다. 이중 20만원을 선포인트로 받았다.
또 6년간 넣었던 보험을 해약한 후 삼성화재에 5만원대의 실비보험과 매월 25만원씩 저축성보험을 넣었다. 이렇게 하니 적립되는 포인트로 선포인트를 전부 차감하고도 포인트가 일부 남았다.
다음해 자동차보험 갱신 때도 20만원을 선포인트로 결제해 적립되는 포인트로 차감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차감되고 남은 포인트가 계속 그대로인 것 같아 카드사로 문의하자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삼성카드 측은 “포인트가 잘못 적립되는 것을 작년 10월 확인하고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모든 보험에 대한 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0.5%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만 포인트 적립률이 10%라는 것이다.
박 씨는 “당시 SC로부터 전체 삼성화재 보험에 대해 10% 포인트를 적립한다고 들었다”며 “지금 보험을 중도해지하면 원금도 못 찾는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적립률을 무려 9.5%나 낮추는데 최소한 소비자에게 문자메시라라도 사실을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허위광고로 카드를 만들게 하더니 일방적으로 적립률을 낮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SC는 그렇게 영업을 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를 발급할 때 제공되는 안내장과 자사 홈페이지에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만 10%의 포인트를 적립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1년2개월 만에 포인트 적립률을 낮춘 데 대해서는 “시스템 오류를 1년 정도 지난 다음 발견해 정정 작업을 거쳐 원래의 서비스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