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시장 가격전쟁…일본, 유럽차 할인공세에 현대차 '맞불'

2013-07-07     김종혁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종혁 기자]국내 자동차시장의 가격전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일본 차업체들이 엔저 수혜로 할인에 나서자 이번엔 유럽차 업체들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율 인하를 이용해 아예 가격 인하를 선포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도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은 상태.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8일부터 대형 세단 그랜저와 i40, i40 살룬, 벨로스터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인하한다.


모든 등급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그랜저의 경우 최상위등급인 3.3 셀레브리티를 100만원 깎아주고, 나머지 3개 차종도 최상위등급 1개 모델에 한해 30만원씩 값을 내린다.


이는 반년만에 또 다시 가격할인에 나선 것으로 현대차는 올 1월에도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인기 차종에 대해 최대 10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국내 1위 완성차업체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어 치열한 시장상황을 설명해 준다.


한국GM도 7월 한 달간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주력 쉐보레 5개 차종과 경상용차 다마스에 대해 휴가비 명목으로 최대 150만원을 깎아준다고 발표했다.


유럽 차업체들도 이달 들어 일제히 차값을 1% 안팎 낮췄다.


한-EU FTA 발효 3년차를 맞아 7월부터 중대형 승용차 관세율이 3.2%에서 1.6%로, 소형은 5.3%에서 4.0%로 떨어지면서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 것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관세 인하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유럽차들은 관세인하분 보다 더 값을 낮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대표적으로 7월 한 달간 피아트 전 모델의 가격을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특별 판매촉진에 나섰다.


소형차 친퀘첸토(500) 팝과 친퀘첸토 라운지는 450만원씩, 친퀘첸토C는 200만원,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몬트는 500만원 값을 낮췄다.


엔저를 이용해 가격전쟁에 불을 놓은 일본 차업체들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7월에도 캠리 2.5에 대해 200만원, 캠리 3.5는 40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는 300만원을 할인해준다. 벤자와 스포츠카인 도요타86(자동변속기)은 700만원씩 할인한다.


또 혼다는 7월 한 달 어코드 2.4 및 어코드 3.5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각각 100만원, 200만원을 할인해주는 '쿨 서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닛산은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 중 M37 모델에 대해 7월 한 달 600만원을 지원한다.


차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국내 자동차시장은 전쟁이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겐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