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시장 지각변동? 식초 판매량 최초로 소금 제쳐

2013-07-07     장지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지현 기자]조미료시장에서 식초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소금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마트가 지난달 조미료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초(음료를 제외한 조미료 상품) 매출이 소금보다 30.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매출 기준으로 식초가 소금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초 제품의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나 증가했지만 소금 매출은 8.1% 줄은 데 따른 결과다.


7월 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지난 1∼4일 롯데마트에서 식초 매출은 소금보다 29% 높았다. 작년동기 대비 매출은 식초가 23.1% 뛴 반면 소금은 16.1% 줄었다.


이처럼 식초매출이 급증한 것은 이른 무더위와 마른 장마로 냉면이나 냉국 등을 즐겨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웰빙열풍을 타고 샐러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드레싱용으로 사과 식초 등도 잘 팔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6월 냉면 매출은 20.5% 증가했고, 여름철 냉국 등에 사용되는 다다기 오이는 15.7%, 미역 등의 해초류는 10.9% 신장했다.


반면 소금은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소금 매출은 18.5%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6% 감소했다.


이런 추세를 타고 소금매출의 절반 수준이던 식초매출은 올 상반기에 85%선까지 치솟았다.


배병섭 롯데마트 조미식품 MD(상품기획자)는 "식초는 조미료지만 그 자체로 웰빙 트렌드에도 맞는 식품이어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식초 매출이 소금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