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당황하셨죠?" 인터넷서점의 애매한 이벤트 논란

2013-07-11     조윤주 기자

사은이벤트의 애매모호한 문구로 인해 혼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 구매 전 이벤트 적용 기준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인터넷서점에서 일정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 내용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가 서로 다른 해석으로 갈등을 빚었다.

'5만원이상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지급'한다는 뜻으로 오인하게 해 구매를 부채질했다는 소비자 의혹이 대해 업체 측은 고의성이 없었지만 소비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는 문구임을 인정하고 수정할 뜻을 밝혔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사는 권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 6월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하는 ‘2013 상반기 결산전VS하반기 베스트 예감전’ 사은이벤트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권 씨가 참여한 이벤트 페이지에는 ‘국내도서/외국도서 5만원 이상 주문 시 예스24 MD 추천 사은품 즉석 랜덤 당첨’이라고 고지하고 오른편에 여러 종류의 사은품 이미지를 배치했다.



▲ 수정 전 이벤트 페이지(위)와 수정 후.


5만원 이상 주문만 하면 랜덤으로 선정된 사은품 한 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권 씨. 이미 4만원 가까이 책을 구매했지만 사은품 욕심에 책 한권을 추가로 사 5만원을 맞췄다. 사은품을 기대하며 서둘러 결제했지만 ‘결제 후 주문내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는 사은품은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예스 24 고객게시판에 사은품 미증정으로 문의글을 남기자 ‘이벤트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라는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권 씨는 예스24 고객센터에 다시 한번 문의했고 담당자는 권 씨가 이벤트 내용을 오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구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수정을 약속했다.

권 씨는 “이벤트 페이지에 기재한 내용만으로는 고객을 랜덤으로 추첨한다는 의미를 도저히 유추할 수 없다”며 “소비자가 오해하게끔 해 구매를 유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예스24 관계자는 “고객 모두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는 문구는 어디에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랜덤 당첨’이라는 말이 관점에 따라 모호하게 해석될 수 있어 ‘랜덤 추첨’이라고 변경해 오해의 소지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