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신세계 지분율 5%넘겨.. 투자금 '도덕성' 논란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시민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의 비난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은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일 국민연금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최광)은 지난 9일 신세계(대표 장재영) 주식 49만2천739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일은 지난달 21일이며 전체 주식수의 5%를 초과해 주식을 취득할 경우 이를 보고하도록 한 관련 법에 따라 취득내역을 공시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한 번에 지분 전량을 취득한 것은 아니고 주식을 계속 매입하다보니 지분율 5% 넘어서게 돼 공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직원사찰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공적기금의 투자상대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으나 국민연금은 "국민이 맡긴 공적자금을 불리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순수한 공적 투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시민단체인 국민연금 바로세우기 국민행동(연금행동)'과 '이마트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마트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투자금(지분 2.24%)을 즉각 회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국민연금기금이 가입자의 노후소득 보장 등 공익적 성격을 가진 만큼 기금운용본부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고려하지 않은 맹목적인 투자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며 "당장 이마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서울고용노동청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투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민연금이 공적기금이니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기업을 투자종목에서 배제해야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텐데 반대로 기업이 잘못해도 괜찮다는 선례를 남겼다”며 “국민연금의 사회적책임 투자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관계자는 “국민이 맡긴 돈을 운용하는 만큼 수익성을 고려해 이뤄진 장기적 투자”라면서도 신세계의 성장성 등 투자배경에 대해서는 시장영향력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매출 5천937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4%, 12% 증가한 수치지만 의정부점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