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자보상배율 394배 막강..삼성 뺀 22개 전자업체는 4배

2013-07-11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전자 및 IT업체들의 올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업계 평균을 크게 끌어 올린 반면, 나머지 기업 가운데 절반은 이사보상배율이 하락할 정도로 업체간 사정이 엇갈렸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전자 및 IT업종 23개사의 올 1분기말 이자보상배율은 32배로 집계돼 전년 동기 17배에 비해 곱절 가까이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배 이상이면 이자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이 수치가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2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7.8%에서 올 1분기 11.2%로 3.4%포인트 상승한 것이 이자보상배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1분기 122배에서 올해 1분기 394배로 급등한 것이 전체 평균을 크게 높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22개사만 따질 경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4배로 뚝 떨어진다. 22개사의 지난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이 역시 크게 좋아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와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 파트론(대표 김종구) 등 일부 업체의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진 덕분이다.

23개사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한 곳은 단 7개뿐이며, 11개사는 오히려 하락했다. 나머지 5개사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이자보상배율 394배는 업계 평균에는 12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휴대폰 부품 생산기업인 파트론이 22배에서 51배로 증가했고,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의 플러스 전환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과 에스에이엠티(대표 성재생)가 각각 4배에서 5배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으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반면, 이자비용은 7%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에도 벅찬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25개사 총 이자비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자배상비율이 4배로 28배 포인트가 감소했다. 또 증가한 7개사를 제외하면 지난해 3.6배였던 비율이 2.8배로 0.8배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년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LG이노텍(대표 이웅범)과 LS산전(대표 구자균), LS엠트론(대표 구자열), 대한전선(대표 손관호), 엠케이전자(대표 최윤성) 등 5개사였고, LG전자(대표 구본준)와 삼성전기(대표 최치준) 등 13개사는 부채감당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디아디(대표 박성수)가 이자보상배율이 –28배에 달해 부채감당 능력이 최악의 상태였고, 삼성SDI(대표 박상진)가 –5배, 인터플렉스(대표 배철환)가 –4배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