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부유보율, 미래에셋 922% 최고 동양 98% 최저
2013-07-11 김미경 기자
1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자산총계 10조원 이상 7개 상장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의 내부거래율이 올해 3월 기준 922.29%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부유보율이 지난해 3월 876.64%에 비해 45.65%포인트나 상승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내부유보율은 기업들이 미래의 자금수요에 대비해 이익을 투자나 배당하기보다는 내부에 쌓아 두는 비율을 의미한다. 통상 내부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반면, 투자를 소홀히 해 미래 수익 창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섯증권 다음으로 내부유보율이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대표 김석)으로 774.98%를 기록했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317.6%,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211.96%,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이 168.06%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대우증권(대표 김기범)은 내부유보율이 145.19%에 그쳤으며 동양증권(대표 정진석)이 98.5%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7개 증권사 가운데 4곳은 내부유보율이 상승했고, 3곳은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2 회계년도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내부유보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12회계년도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자본총계가 늘었고 잉여금을 쌓으면서 유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대형 IB(투자은행) 진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삼성증권은 내부유보율이 23.95%나 상승해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 끌어 올린 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해 쌓아두면서 내부유보율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동양증권은 내부유보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감소폭은 대신증권이 12.49%로 제일 크고,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은 3.21%와 1.64%였다.
황윤정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금 대비 사내에 적립해두는 자금이 많다는 것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미래 수익 창출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대형사들은 지난해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늘었는데 자본이 많은 상태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내부유보율은 이익현황 등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영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