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4' 방카슈랑스70% 점유… 농협생명, 선두 삼성생명 '위협'

2013-07-12     김미경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농협생명이 은행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시장에서 삼성생명을 위협하는 강자로 떠올랐다. 또 기존 '생보 빅3'에 농협생명을 포함한 4개사가 방카슈랑스를 통한 전체 모집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시장지배력을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2012회계년도 초회보험료 27조5천120억원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모집액은 74%인 20조3천98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자산규모 1~4위 업체인 삼성생명(대표 박근희)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농협생명(대표 나동민)이 전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의 71%를 차지했다.

4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011회계년도 2조403억 원에서 2012회계년도 14조4천925억 원으로 610.3%나 증가했다. 전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206.1% 증가한 것에 비해 성장율이 3배나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4개 보험사가 전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30.6%에서 40%포인트 이상 상승해 70%대를 돌파했다.

특히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생보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생명을 바짝 추격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3월 민영보험사로 첫발을 내딛은 농협생명은 2012 회계년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5조291억 원으로 삼성생명(5조4천916억 원)과의 격차가 4천억 원에 불과했다.

전체 방카슈랑스시장에서 농협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 회계년도 4.4%에서 2012 회계년도 24.7%로 껑충 뛰었다. 농협생명은 전체 모집액 가운데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90%를 넘길 정도로 이 부문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회보험료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은 전체 금액에 대한 비중이 26.9%로 전년도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전체 모집액 가운데 방카슈랑스 비중이 40.9%에서 64.2%로 크게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에서 13%로, 교보생명은 4.9%에서 6.5%로 높아졌다.

한화생명의 경우 전체 모집액에 대한 방카슈랑스 비중이 77.4%에 달했고 교보생명은 54.5%였다. 이처럼 주요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즉시연금 등 일시납 보험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시연금은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하고 원금과 이자를 매달 연금으로 받는 종신형 상품과 이자만 받고 원금은 일정기간 지난 후 돌려받는 상속형 보험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 생보업계 전체 일시납보험료는 26조9천206억 원으로 2011회계년도보다 216.6%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일시납보험료가 8조1천억 원으로 430.3% 늘었고 농협생명도 5조8천억 원으로 1700.4%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287.9% 높아진 3조2천억 원, 교보생명은 316.1%높아진 2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도입된지 10년 된 방카슈랑스는 저축성보험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세제개편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즉시연금에 보험가입자가 몰리면서 방카슈랑스 비중이 확대된 것"이라며 "일시납입 보험료 금액 규모가 크다보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