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사외이사 회의 1번에 480만원꼴… '찬성률 100%'
2013-07-12 민경화 기자
두 회사의 사외이사들은 올들어 이사회에 한 번 참석하는 대가로 평균 480만 원 안팍의 거액을 챙겼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에 사외이사 급여로 1인당 평균 급여 1천440만 원, LG생활건강은 1천75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아모레퍼시픽은 10.8%, LG생활건강은 16.7%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5천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고, LG생활건강은 6천만 원으로 4% 감소했으나 올들어 약속이나 한듯이 나란히 급여를 늘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에 3차례의 이사회가 열렸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사외이사들은 이사회를 한 번 참석할 때마다 480만 원의 수당을 받은 셈이다.
문제는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두 회사의 사외이사들이 철저히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비싼 급여를 챙겨가는 것에 비해 하는 일이 없다는 비난을 두 회사 사외이사들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두 회사의 사외이사 9명 가운데 주주총회나 이사회에서 한 번이라도 반대의견을 던진 사람은 전혀 없었다.
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인 송재용 서울대 교수와 김동수 전 듀폰아시아태평양 회장, 이언오 부산발전연구원 원장, 조동철 KDI 교수, 남궁은 명지대 교수는 모든 안건에 대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LG생활건강를 맡았던 정운오 서울대 교수와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이사,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윤용석 변호사 역시 11번이나 열린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을 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번의 이사회가 열려 사외이사들이 회당 1천20만 원의 수당을 챙겼고, LG생활건강 사외이사들은 545만 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외이사 5명이 전원 유임됐고, LG생활건강은 2명이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