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적자지속, 5만원권 탓 신규 지폐 제조 줄어
2013-07-14 윤주애 기자
14일 국회예산정책처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해 한국은행에 공급한 지폐는 5억5천만장으로 5만원권이 나오기 전인 2008년의 32.2%에 불과했다.
조폐공사의 지폐 공급량은 5만원권이 도입된 2009년에 9억9천만장으로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고 이후 더 줄어 최근에는 4~5억 장 수준까지 떨어졌다. 5만원권 1장이 1만원권 5장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지폐 수요 물량이 예전보다 적기 때문이다.
5만원권 공급량은 2010년 2천만장으로 줄고서 2011년 1억1천만장, 2012년 1억8천만장 등 수요 증가에 맞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수표 수요도 급감했다.
조폐공사가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수표의 납품량은 지난해 4억4천300만장으로 2008년 10억8천800만장의 40.7%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조폐공사에 단순한 세태 변화가 아니라 경영 위기의 문제로 불똥이 튄 상태다. 신용카드 사용의 확산으로 원래도 수요가 위축돼온 현금 사용량이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조폐공사의 지폐 공급 매출은 2008년 1천321억원에서 지난해는 785억원으로 40.6%나 줄었고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34.7%에서 22.3%로 낮아졌다.
국내 주화 매출도 같은 기간 902억원에서 551억원으로 38.9%가 감소했다.
특히, 조폐공사에 지폐 제조는 영업이익이 일정 수준 보장되는데다가 2008년만 해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
동전도 매출 비중이 23.7%에서 15.7%로, 수표류도 9.8%에서 6.2%로 각각 낮아졌다. 조폐공사는 우표·증지·상품권 인쇄, 훈장, 기념주화, 보안용지 등 다른 사업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이들 분야에서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의 당기 순이익은 2008년 56억원에서 2009년 5억원으로 줄었고 2010년 164억원으로 반짝 늘었다가 2011년에는 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에는 영업이익도 21억원의 적자를 냈고 당기 순손실은 60억원으로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