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각 절차 개시, 농협-KB-교보생명 등 눈독들여

2013-07-14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리금융이 드디어 시장에 나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15일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절차를 공고하고 인수 희망자를 받는다.

숏리스트(적격 입찰자) 작성과 예비 입찰, 실사, 본입찰 등을 고려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11월은 돼야 결정될 예정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천억~1조3천억원, 1조1천억~1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DGB금융(대구은행)은 경남은행에, JB금융(전북은행)은 광주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남과 전북 지역 상공인들은 지방은행 인수와 관련해 정부에 우선협상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은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하지 않는 최고가격 낙찰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1조3천억~1조5천억원에서 인수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초에 시장에 나온다.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등을 함께 묶어 파는 방식으로 농협, KB금융,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 교보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주사와 농협증권에 인수 전담팀을 구성하고 법률·재무 검토에 착수했다.

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합병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KB금융도 임영록 회장의 의중대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의 반발이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우리은행보다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내년 1월 매각 절차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인수 가격이 5조~6조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KB금융, MBK파트터스, 교보생명, 농협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 56.97%를 모두 파는 방안과 30% 이상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우리은행도 최고가격 입찰이 원칙이다.

정부가 우리금융에 지원한 공적자금은 12조원에 달하며 공적자금 투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자 발행한 예보채의 이자까지 합치면 18조~19조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에서 회수된 공적자금은 5조7천49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