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생보사 국공채 보유액 23% 증가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 경기침체와 저금리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생명보험사들이 국공채 보유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국공채 보유규모가 무려 36조 원대에 달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9개 생명보험사의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국공채 금액은 올해 3월말 72조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말 58조5천146억 원에 비해 금액으로는 13조5천160억 원, 비율로는 23.1%나 증가한 수치다.
19개 생보사가 보유한 전체 국공채 가운데 50.4%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보유액이 19.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나머지 18개사의 보유액이 27.1%나 증가했다.
19개사 가운데 15곳이 안전자산인 국공채 투자를 늘렸고 단 4곳만 줄였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공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생보사는 삼성생명(대표 박근희)으로 보유액이 36조 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국공채 보유액은 지난해 3월 말 30조4천82억 원에서 올해 3월말 36조3천117억 원으로 6조원 가량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체 자산규모가 늘어나면서 국공채 금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총 자산규모가 160조6천억 원에서 185조5천억 원으로 1년새 25조 원 늘면서 금융채를 제외한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규모를 늘렸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7조3천500억 원,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6조1천60억 원, ING생명(대표 로버트 존 와일리)이 4조2천823억 원, 동양생명(대표 구한서)이 3조3천15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미래에셋생명(대표 이상걸)이 3조2천26억 원, KDB생명(대표 조재홍)이 2조5천796억 원,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이 1조4천988억 원, 푸르덴셜생명(때표 손병옥)이 1조4천442억 원, 메트라이프생명(대표 김종운)이 1조1천494억 원, 신한생명(대표 이성락)이 1조1천109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생명(대표 이성택)과 흥국생명(대표 변종윤), 현대라이프(대표 최진환), 우리아비바생명(대표 김희태), 카디프생명(대표 쟝 크리스토프 다베스)은 국공채 보유액이 4천억~8천억 원대였다.
PCA생명(대표 케빈 라이트)과 KB생명(대표 김석남)은 3천억 원을 밑돌았고 라이나생명이 1천828억 원으로 가장 적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흥국생명으로 국공채 보유액이 1년 만에 493.7%나 늘었고, 우리아비바생명이 392%, 미래에셋생명이 211.3%, 동양생명이 152.7%로 뒤를 이었다.
신한생명과 푸르덴셜, 라이나생명, 동부생명은 국공채 보유액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발행자가 정부인 국공채는 신용리스크가 없는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만기가 1년 이상부터 10년이 넘는 장기상품으로 수익률은 연 4~5% 정도다.
최근 저금리기조로 인해 국공채 연이자율도 최근 1년 사이에 최고금리가 1.53%포인트 하락했지만 보험 유지기간이 20~30년 이상인 종신보험 등을 주력으로 하는 생보사들이 여전히 주요 투자처로 삼고 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최근 금리가 오름세로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다소 수익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장금리보다 높다"면서 "최근 2~3년간 연금 등 장기상품이 많아지면서 만기가 10년 이상으로 금리가 어느정도 나오는 국공채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설령 주식보다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국공채에 많이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