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하반기 분양 물량 평균 24% 감소

2013-07-15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국내 10대 건설사가 올 하반기에 분양할 신규 아파트 물량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10대 건설사의 올 하반기 분양 예정물량은 외환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때인 1998년 당시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도급순위 상위 10개사가 올 하반기에 분양할 아파트는 총 4만1천974 세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5만4천913 세대보다 24%나 감소한 수치로, 1998년  4만4천 가구와 비교해도 5% 줄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분양 예정물량이 늘어나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등 2곳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8개사는 평균 40% 이상 감소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함에 따라 신규 분양물량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왔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경우 그동안 분양시기를 조율해왔던 아파트 단지가 하반기에 몰려나오는 탓에 분양물량이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물산(대표 정연주)이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서울과 경기도 재개발·재건축 물량 7천948세대를 선보일 계획이며, 전년 4천629세대와 비교해 72% 증가한 규모다.

이어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이 두 번째로 많은 6천915세대를 분양한다. 지난해 1만1천여 세대에 비하면 38% 감소한 수치지만, 상반기에만 9천여 세대를 공급한 바 있어 올해도 분양 물량이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대표 김윤), SK건설(대표 최광철, 조기행)도 각각 4천 세대 이상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분양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나 늘릴 예정이다.

GS건설(대표 임병용)과 현대산업개발(대표 정몽규)은 3천 세대 이상, 롯데건설(대표 박창규)과 한화건설(대표 김현중, 이근포)은 2천 세대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80%나 줄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53%, 현대산업개발이 46%, GS건설이 45%를 줄여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건설사들이 상반기 분양하려던 물량이 하반기로 미뤄져 4만 세대 이상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분양 물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정부 출범 후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시장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 정부에서도 신규주택 공급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정책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또 다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국내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불안이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에서는 예정 물량과 실제 물량에 상당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종료 및 후속입법 처리 불발로 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주택사업에 대한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며 “가뜩이나 후속사업 물량 확보 부진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취소하거나 미루는 상황이라 계획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월별 분양물량을 따질 경우 11월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물량을 계속 밑돌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총 1만1660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 6천97세대보다 91%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7월 분양물량은 지난해 7천282세대에서 올해 1천429세대로 80%나 감소할 전망이다. 8월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하고, 9월은 1%, 10월은 2%, 12월은 6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