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투자 현대차 정몽구 회장, 두각…총액은 포스코 정준양 회장 1위

2013-07-15     김건우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며 재계에 투자확대를 촉구한 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1분기 투자(유무형자산 취득액) 규모가 100억 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올 해 1분기에 투자를 30% 이상 늘린 기업은 총 44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총 9조523억8천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 다 79%나 증가했다. 이 중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7개로 가장 많았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이 4개, 구본무 회장의 LG와 이재현 회장의 CJ가 각각 3개를 기록했다.

투자액과 증가금액 면에서는 정준양 회장의 포스코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하이스코, 현대건설이 투자증가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7개사의 투자증가액은 6천304억 원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2위를 차지했고, 투자증가율 도 90.7%에 달했다.

포스코는 투자증가율 30% 이상인 기업에 단 2개사가 포함됐지만 투자액과 투자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포스코 계열 2개 회사의 올 1분기 투자금액은 2조3천199억8천400만 원으로 94.2%나 증가했다. 투자증가액은 1조1천253억 원으로 유일하게 1조 원대를 기록했다.


<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준양 포스코그룹 회장

삼성그룹은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올들어 투자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증가율 30% 이상 기업에 4개 계열사가 이름을 올렸다. 4개사의 투자증가액은 3천900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3위에 올랐다. 삼성그룹 4개 계열사의 투자증가율은 114.9%로 집계됐다.

LG그룹은 3개 계열사가 포함됐으며 투자증가액이 약 3천800억 원으로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구속수감된 상황에서도 2개 계열사가 투자를 2천456억 원이나 늘려 6위가 됐다.

CJ그룹은 9위,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은 11위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인 가운데는 김상헌 NHN 사장이 최고 순위인 12위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에너지(대표 오창관)가 올 1분기에 2천43억8천200만원의 유무형자산을 취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2%나 투자를 늘렸다. 현재 건설 중인 인도네시아 부생복합발전소, 포항과 인천의 부생복합발전소 건설에 따른 결과다.

현대글로비스(대표 김경배)가 267%로 2위에 올랐고 코스닥 상장업체인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스마트폰 시장 호황에 힘입어 투자를 256%나 늘렸다. 파트론 관계자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을 키워왔다”며 “해외에서는 베트남 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산 콤플렉스(CLX) 내 연간 2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 공장을 건설 중인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이 252.3%, 당진발전소와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에 투자를 진행 중인 GS EPS(대표 이완경)가 242%로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용강판 전문 생산업체인 현대하이스코(대표 신성재)는 올해 당진 2냉연공장을 준공한데 힘입어 투자증가율 6위를 차지했고 동아쏘시오홀딩스(대표 강정석 이동훈)가 7위, 삼성정밀화학(대표 성인희)이 8위 삼성토탈(대표 손석원 마크반더엘스트)이 9위로 나타났다. 대덕전자(대표 김영재)와 삼성SDI(대표 박상진),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은 투자를 100% 이상 늘리며 11위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 미만 50% 이상으로 투자를 늘린 기업으로는 GS홈쇼핑(대표 허태수)과 CJ오쇼핑(대표 이해선),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 LG이노텍(대표 이웅범), 포스코(대표 정준양 외 3인), 세아제강(대표 이휘령 하재우), LS엠트론(대표 구자열)이 꼽혔다.

또 대원강업(대표 허재철 외 2명), 현대파워텍(대표 임영득), 현대로템(대표 한규환), S-Oil(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 한국가스공사(대표 민영우), 현대제철(대표 박승하 우유철), LG CNS(대표 김대훈), 호텔롯데(송용덕), 한국항공우주산업(대표 하성용), LG전자(대표 구본준), NHN(대표 김상헌), 동부제철(대표 김준기 이종근),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도 투자증가율이 50% 이상이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대표 박용환)와 CJ CGV(대표 서정),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외 3인), 제익모직(대표 박종우 윤주화), 한국중부발전(대표 최평락)은 4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과 평화정공(대표 김상태 이명현), 대림산업(이해욱 외 2인), 금호타이어(대표 박삼구 김창규),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 김외현) 현대위아(대표 정명철)가 30% 이상 투자를 늘린 기업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