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직영 병행수입품이라더니..중고품 역력

[포토]검은 때 가득하고 패인 자국까지...반송품 판매 의혹 제기

2013-07-19     민경화 기자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병행수입 제품을 안전하게 구입하려던 소비자가 대형 오픈마켓의 허술한 제품 관리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송 중 발생하는 약간의 손상은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업체 측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를 확인하고 교환으로 민원을 마무리했다.

19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사는 김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인터파크에서 71만원짜리 수입 유모차를 옵션 포함해 80만원에 구입했다.

지인을 통해 유럽의 유명브랜드인 ‘퀴니’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씨는 인터넷으로 제품을 검색했고 마침 인터파크에서 병행수입하는 제품을 찾았다. 병행수입이라 조금 불안했지만 '개별판매자가 아닌 인터파크가 직영으로 수입해 판매한다'는 설명에 신뢰가 갔다.

며칠 뒤 배달된 상품을 개봉해 살핀 김 씨는 곳곳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조립식인 제품의 이음새 부분에 검은 때가 묻어 있고 바퀴에 패인 자국이 있는 등 중고품의 흔적이 역력했다.

▲ 검은 때가 묻어 있고 손상된 유모차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김 씨는 인터파크 측에 문의했다. 담당자는 “약간의 스크래치는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며 환불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배송 중 가벼운 손상이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항의한 끝에 제품을 업체 측으로 보냈고 손상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힘들게 교환은 이뤄졌지만 반품된 제품을 재판매한 게 아닌지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김 씨.

그는 “인터파크 측에서 병행수입제품을 배송부터 사후관리까지 전담한다는 설명에 신뢰를 갖고 구입했는데 제품의 상태가 중고품에 가까워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발송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스크래치는 감안해 달라는 안내를 고지하고 있으며 해당 건은 상태 파악 후 원만히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직영상품의 개념에 대해 묻자 “인터파크에서 직접 물류창고를 운영해 배송부터 AS까지 모두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 제품의 시리얼 검사를 할 뿐 개봉해 하나하나 확인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