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지옥 탈출'?..대리점주와 협상 성공으로 이륙 준비

2013-07-19     민경화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남양유업(대표 김웅)이 피해자대리점주협의회(회장 이창섭)와 18일 최종협상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의 시동을 걸었다.


일단 피대협과의 협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사건이후 심각하게 떨어진 매출과 브랜드 가치를 일정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1차적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욕설파문 이전인 1분기부터 업계 2위인 매일유업(대표 이창근)의 추격을 허용할 정도로 올해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남양유업은 올해 1분기 매출 3천56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7%, 88.3%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매출 3천342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하며 남양유업을 매출과 수익에서 모두 앞섰다.
 
지난해만 해도 남양유업은 매출 1조3천650억 원을 달성해 1조723억 원을 기록한 매일유업과 3천억 원 가량 여유있게 따돌렸다.


남양유업의 실적이 올들어 크게 악화된 것은 '욕설파문'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대리점주들과의  갈등에 그 원인이 있다. 지난 2월 피대협이 부당거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남양유업은 밀어내기를 중단했고 그 결과로 실적에 거품이 걷힌 것이다.


그 같은 상황에서 5월 초에 욕설파문과 그에 따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매출이 끝없이 떨어졌고  2분기 실적은 처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도 2천억 원 이상 증발했다.


▲남양유업 주가


욕설파문 직전인 지난 4월 30일 117만5천 원이던 주가가 지난 18일 89만3천원으로 24%나 감소하며 시가총액이 8천460억 원에서 6천429억 원으로 2천30억원이나 감소했다.
 
심각한 타격은 받았지만 밀어내기로 인한 거품이 걷힌데다 모든 악재가 반영된 상황이라 이번 협약체결을 발판삼아 회복할 일만 남았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