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단독 영업정지 된서리..업계 판도 바뀔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KT가 단독 영업정지라는 통신업계 사상 초유의 된서리를 맞으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KT의 이번 단독 영업정지가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KT는 올 상반기에도 번호이동으로 18만 명 가량의 가입자를 빼앗기며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왔다. 최근 LTE-A 경쟁에서 뒤쳐지고, 주파수 경매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인 데 이어 영업전선에서도 치명타를 맞게 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번호이동시장에서 67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잃은 터라 하반기 단독 영업정지 기간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통신자연합회의 통신3사 번호이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월초부터 올해 6월말까지 총 66만9천958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2만1천131명을 잃은 데 이어 2분기에는 19만5천493명이 빠져 나갔고, 이후에도 매 분기마다 9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빼았겼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가 87만6천30명을 얻은 것에 비하면 150만 명의 차이를 보인 셈이다.
SK텔레콤이 20만 명을 잃은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3사가 번갈아가며 영업정지를 맞은 지난 상반기에도 KT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
상반기 번호이동시장에서 LG유플러스가 34만여 명의 가입자를 얻은 반면, KT와 SKT는 각각 17만9천여 명과 16만2천여 명을 잃었다.
영업정지기간인 1~3월만 계산하면 LG유플러스 19만7천826명 증가, SK텔레콤 10만9천18명 감소, KT 8만8천808명이 줄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KT의 1.6배 이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KT가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7일간 단독 영업정지를 맞게 됨에 따라 KT는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 순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로 인해 KT의 3분기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KT는 영업정지로 큰 피해를 봤던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36.6%, 당기순이익은 47.6%나 감소하며 큰 후유증에 시달렸다. 반면 번호이동으로 가입자가 20만 명이나 순증한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85.1%, 당기순이익은 무려 236.6%나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신규가입자 추이는 일회성 요인이 아니라 실적에 장기적으로 적용되는 요소라는 점에서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