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CEO 중 외국기업 경력자 7명…글로벌 감각 누가 최고?

2013-07-29     이경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국내 500대 기업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외국계 기업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CEO는 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기업 전문경영인 526명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기업 출신 CEO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비롯해 단 7명이었다.
 
구 부회장 외에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과 최광철 SK건설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외국계 기업 근무 경력을 갖고 있다.


 

이는 전체의 1.3%로 외국계 기업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 국내 대기업 CEO가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일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해외생활을 시작해 글로벌 감각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 3위 기업을 이끌고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학대학원에서 재료공학과 석‧박사학위를 따며 해외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 1980년 미국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에서 연구원으로 기업활동을 시작해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엑슨모빌 전략연구소 이노베이션 자문위원 등을 거치며 2007년 까지 27년 동안 외국계 기업에서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2008년 SK에너지CIC 사장을 맡으면서 국내복귀와 동시에 전문경영인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해 2009년 SK에너지 대표이사를 거쳐 2011년부터 SK그룹에서 가장 덩치가 큰 SK이노베이션 사령탑을 맞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허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지휘해 2년 연속 영업이익 5천000억 원을 넘기는 남다른 글로벌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국내외를 오가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1997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한 후 1981년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 본사로 입사해 서울, 홍콩, 방콕 등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했다.


이 기간 선박금융 업무를 하며 한진해운과 인연이 닿아 2001년 한진해운 자회사인 한진해운터미널 미국법인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전문경영인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4년 한진해운 부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엮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조5천893 억 원 매출을 올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54위를 차지했다.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에서 석박사를 따고 1981년 해외플랜트 최고 회사인 미국의 벡텔에 입사해 8년만에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올랐다. 2008년 SK건설에 부사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을 나온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1988년 GE 항공기엔진에 입사해 2006년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까지 엮임했다. 2007년 친정인 삼성전자에 고문으로 다시 돌아와 삼성계열사에서 중역을 맡았고 2010년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4년 미국계 은행인 체이스맨해튼은행에 입사해 10년 동안 근무하며 아시아 지역 총책임자까지 엮임했다. 이후 1994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로 옮겨 외환위기 극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주목받으면서 삼성카드 영업본부 부사장, 삼성증권 IB사업본부 부사장과 홀세일총괄 부사장 등 중책을 맡았다. 2010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으며 최초로 삼성계열사에서 사장직을 수행했으며 재작년 1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최희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장은 미국 파운턴밸리 고등학교와 엠허스트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제학석사(MBA)를 전공했다. 이후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해 8년만에 서울 부사장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CSFB 홍콩, 서울 이사, 골드만삭스그룹 상무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중책을 엮임했다. 2002년 삼성증권 캐피털마켓 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국내로 복귀했고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전문경영인으로 나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뉴욕주립대 회계학, 코넬대 경영대학원 MBA, 인디애나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1985년 글로벌 생활용품업체인 P&G 미국 본사에 입사해 16년 동안 근무하며  한국 P&G 사장까지 승진했다. 이후 2001년 해태제과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5년부터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일했다.
 
차 부회장 취임 후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 이후 32분기(8년)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4분기(8년 6개월) 연속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