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연동 내비게이션, 연결 부품없어 장식용 전락
케이블서 불량 발견돼 입고 중단됐음에도 마구 팔아 소비자만 '멘붕'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융합형 제품이 연결 부품의 품절로 무용지물이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업체 측은 부품 입고 과정에서 불량이 발견돼 현재 입고 중단 상태이며 고객이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선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1일 서울 양천구 목5동에 사는 김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말 해외 체류 당시 귀국 후 탈 차량을 한국 대리점을 통해 구입했다. 귀국 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까지 매립형으로 함께 구입했다.
운전 시 블랙박스 기능이 필수라는 생각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임에도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연동 기능을 갖춘 아이나비의 '마하 링크'로 결정했다.
'마하 링크'는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을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설정 값을 변경하거나 메모리 포맷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당시 해외 체류중이었던 김 씨는 직접 설치가 불가능해 차량 구입 대리점 측에 내비게이션 구입 및 설치를 맡겼다.
귀국 후 김 씨는 차량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마하 링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연결에 반드시 필요한 케이블의 품절로 인해 기능 실행이 불가능한 황당한 경우였다.
내비게이션 제조사인 팅크웨어 측은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현재 보완 제품을 만드느라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 답밖에 내놓지 못했다.
고가의 제품을 구입하고도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데다 설치비용만 30만원이 넘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이라서 케이블 재작업 시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이 뻔해 멋모르고 구입한 소비자들만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
김 씨는 "해당 기능을 당장 사용할 수 없다면 미리 공지해서 구입 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 아니냐"면서 "홈페이지 상에서는 지금도 버젓이 해당 기능을 내세워 광고 중인 걸 보면 속임수 판매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전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김 씨 차량 설치 시기에 제품 불량이 발견돼 회수했다. 이용자들에게 불량 제품을 공급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입고 중단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후 케이블이 재입고되면 자사 대리점이나 유통망을 통해 설치한 고객은 무상 재설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기에 케이블이 재 입고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