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큰 손'과 '짠돌이'는?… 1위는 대우조선

2013-07-31     이경주 기자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30대 그룹만 따질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재계 서열 19위인 대우조선해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 계열사의 평균 연봉은 30대 그룹 중 6위에 그쳤고,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은 25위로 밀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168개 기업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6천90만 원으로 500대 기업 평균 연봉 5천980만 원 보다 110만 원 많았다.


기업집단별 금액을 따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7천7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500대 기업 평균 연봉에 비해 28.8%, 30대 그룹 계열사 평균 연봉보다는 26.4% 많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500대기업에 포함된 다른 계열사가 없이 단일 회사 연봉만 반영된 탓에 순위가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4조 579억 원을 기록해 500대기업 중 40위를 차지한 우량기업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를 비롯해 18개사를 500대 기업에 포진시킨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직원 평균 연봉이 7천40만 원으로 30대 그룹 가운데 6위에 머물렀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만 따져도 평균 연봉이 6천970만 원으로 대우조선해양보다 730만 원이나 적다.


이는 임금이 낮은 여직원을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여직원은 2만4천535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해  4천4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 여직원 비율은 4.3%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평균 4천800만 원을 받았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롯데쇼핑(대표 신헌)를 비롯한 14개 계열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4천59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30대 그룹 계열사 평균 연봉 보다 1천500만 원이나 작은 액수로 30대 그룹 중 25위에 해당한다. 재계 순위에 비해 직원 급여가 가장 박한 셈이다.
 


이 역시 주력사인 롯데쇼핑이 유통업 특성상 여직원이 과반을 넘길 정도로 많아 평균 연봉을 크게 깎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여직원은 1만7천346명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했으며 특히 이중 비정규직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고작 1천900만 원을 받았다.


재계 9위인 한진그룹(회장 조양호)은 5천480만 원으로 20위를 차지했고, 11위인 KT(회장 이석채)는 5천200만 원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재계 2, 3위 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과 SK그룹(회장 최태원)은 연봉 순위가 재계 서열과 일치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현대자동차그룹 17개 계열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7천310만 원, SK그룹 16개 계열사는 7천240만 원이었다.
 
재계 7위인 현대중공업(회장 정몽준)은 7천120만 원으로 5위를 기록하며 10대그룹 중에서 유일하게 연봉순위가 재계 순위를 앞질렀다.

그 외에는 재계 서열 20위권 바깥의 기업집단이 상위권에 몰려 있었다.
 
재계 23위인 S-오일(대표 나세르 알 마하셔)이 7천200만원으로 4위, 재계 27위인 대우건설(대표 박영식)이 6천800만 원으로 7위다.


이어 재계 12위인 두산그룹(회장 박용만)이 6천780만 원으로 8위, 재계 21위인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6천430만 원으로 9위, 재계 18위인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이 6천300만 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재계 29위인 부영그룹(회장 이중근)과 한국GM(대표 세르지오 호샤)은 500대 기업 내에 연봉 정보를 공시한 계열사가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