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이직 잦지만 남녀 근속연수 격차는 '0.8년' 불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증권사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500대 기업 전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서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채 1년도 차이가 나지 않아 여성의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20개 증권사의 직원 근속연수는 지난해(2012 회계년도) 기준 7.6년으로 전년보다 7.3% 길어졌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현대증권으로 12.6년을 기록했고, KB투자증권이 3년으로 가장 짧았다.
현대증권에 이어 한국증권금융(대표 박재식)이 11.3년, 우리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9.9년,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와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이 9.8년,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이 9.7년으로 뒤를 이었다.
또 대우증권(대표 김기범)은 9.2년, 하나대투증권(대표 임창섭)은 9년, 교보증권(대표 김해준)은 8년, 한화증권(대표 주진형)은 7.9년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신영증권(대표 원종석)과 동양증권(대표 정진석), 삼성증권(대표 김석), 메리츠종합금융증권(대표 최희문·김용범)은 업계 평균 7.6년에 못 미쳤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과 동부증권(대표 고원종), NH농협증권(대표 전상일) 노무라금융투자(대표 니시노 노리히코)은 6년을 밑돌았다.
평균 근속연수가 5년 미만 곳은 HMC투자증권(대표 제갈걸)과 KB투자증권(대표 정회동)이었다.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HMC투자증권으로 26%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이 21%, 동부증권은 20%, KB투자증권 19%, 동양증권은 16% 늘었다. 또 현대증권은 14%, 하나대투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는 13% 가량 증가했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2008년 그룹 계열사로 출범하면서 200명이던 직원이 1천여명으로 늘어나면서 근속연수가 짧아진 것일뿐,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한국증권금융은 평균 근속연수가 12.5년에서 11.3년으로 줄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연감소분도 있고, 연초 명예퇴직하신 분들 때문에 평균 근속연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남녀 직원간 평균 근속연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남녀로 구분해 공시하지 않은 노무라금융투자를 제외한 19개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자가 8.1년, 여자는 7.3년으로 0.8년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500대 기업 남녀 평균 격차인 4.2년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증권사 중 남녀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증권금융으로 4.8년을 기록했다. 남자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2.6년인 반면 여자는 7.8년에 그쳤다.